매일신문

"가덕도 사업비 절반 뚝…정부, 신공항 용역 부실"

수도권 전문가 학회 주장

최근 공개된 정부의 동남권 신국제공항 연구용역 결과가 수도권 항공전문가, 학회, 자치단체 등의 연구결과와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정부의 용역이 부실조사였음이 드러났다.

정부는 국토연구원이 주관한 동남권 신공항 연구용역에서 공항조성 사업비로 경남 밀양은 10조3천억원, 부산 가덕도는 9조8천억원으로 밝혔지만 두 지역 모두 대한토목학회를 비롯한 다른 연구기관, 지자체 등의 사업비 규모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가덕도의 경우 부산시가 자체 연구한 사업비와도 차이가 크다.

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동남권 신국제공항 심포지엄'에서 김효준 한국항공정책연구소 고문은 '신국제공항 타당성과 입지조사'결과를 통해 가덕도는 부지조성비 15조1천900억원을 포함 전체 공사비가 21조2천600억원이 든다고 밝혀 정부 연구결과와 11조원 이상 격차가 났다. 반면 밀양은 8조6천800억원으로 정부 조사와 비슷하다는 것.

정부가 밝힌 가덕도 사업비는 부산시의 용역조사 결과보다도 훨씬 적게 나왔다. 2006년 부산시·한국교통연구원의 신공항 타당성 연구에서 가덕도 사업비는 16조원으로 분석돼 정부 용역결과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 권창기 실장은 '동남권 신공항 쟁점사항 검토'에서 가덕도의 경우 올 3월 대한토목학회 연구조사에서도 순수 부지조성비용만 15조4천억원이 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김해공항에 있는 공군기지와 대한항공 우주사업본부 이전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전사업비(2조원 추정)도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는 것.

또 다른 수도권 전문가는 "정부용역에 참여한 업체와 부산시 자체용역에 참여한 업체(유신코퍼레이션)가 동일해 근본적으로 객관성을 잃었고, 또 이 업체는 정부 용역에서 부산시 조사 때보다 6조원 이상 적게 공사비를 잡아 지역 눈치보기, 정치논리에 의한 조사"라고 지적했다.

이춘수·정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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