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만 있냐, 중도도 있다

"양 극단을 지향하는 보수·혁신 후보로는 대구 교육을 살릴 수 없습니다."

보수나 진보 후보들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대구시교육감 선거에서'중도'를 지향하는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중도 지향 후보들은 교육감 선거가 보·혁 갈등으로 치닫고, 정치선거화 하는데 대해 반발하며 대구교육을 실질적으로 살릴 수 있는 길은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은'중도 후보'만이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일부 후보들은 중도성향 후보단일화에도 나설 것으로 보여 시교육감 선거가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종건 후보 측 한 관계자는 17일"최근 대구 학력이 전체적으로 하향 추세이고 대구교육계 비리 역시 만만찮다. 지역별 학력 격차와 교육 여건, 심지어 진학지도에서조차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상황이 이러한 데도 일부 후보들이 전교조 명단 공개, 무상 급식 등 소모적인 보혁 갈등으로 교육감 선거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영웅 후보 측 한 관계자도 이날"초중교 교육에 식견이 없는 일부 대학교수 출신 후보들이 이념논쟁으로 교육감 선거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중도성향 후보단일화 등을 통해서라도 누가 교육계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중도성향 후보들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교육감 후보 간 색깔 대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구 지역 보수 성향 시민단체의 시교육감 단일후보로 확정된 우동기 후보는 "단일후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우 후보를 보수 단일후보로 추대한 대구바른교육국민연합 측은 최근 우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보수 단일후보 선출 통지서 전달식'을 갖고 지원에 들어갔다.

대구교육자치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로부터 진보 단일 교육감 후보로 확정된 정만진 후보 역시 교원단체 소속 교사 명단 공개에 대해 논평을 내고 색깔 논쟁에 불을 당겼다. 정 후보는 "일부 국회의원과 교육감 후보가 교원단체 교사명단을 공개하며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학부모들을 이용하는 저급한 행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정 후보는 대신 범법 교육자 명단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상시 공개하겠다고 공약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