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먹구름이 유럽은 물론 미국까지 밀려들고 있다. 유로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에다 미국의 경제 지표 악화가 겹치면서 유럽 증시는 물론 뉴욕 증시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76.36포인트(3.6%) 하락한 10,068.0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4.36p(4.11%)나 밀린 2204.01을 기록했고, S&P500 지수는 3.90%(43.46p) 떨어진 1071.59에 그쳤다. 최근 고점에 비해서는 다우지수는 10.1%, 나스닥은 12.9%, S&P500지수는 11.9%나 떨어진 수준이다. 증시 폭락 속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S&P500 변동성 지수(VIX)는 전날 대비 10.49p(29.7%)나 급등한 45.81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말 이후 최고치다.
유럽증시도 맥을 못췄다. 20일 유로퍼스트300지수는 2.2%(22.34p) 떨어진 974.04로 장을 마쳤다. 이는 이달 7일 이후 최저 수준이며 2009년 종가 대비 6.9% 하락한 것. 영국 FTSE 100지수는 1.65% 빠진 5073.13, 독일 DAX지수는 2.02% 하락한 5867.88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도 2.25% 내린 3432.52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독일의 공매도 제한 조치로 인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기대에 못 미친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럽에서는 독일의 공매도 제한 조치에 대해 프랑스가 따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유로존의 불협화음이 위기 해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또 미국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만5천건 늘어난 47만1천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컨퍼런스보드의 4월 경기선행지수도 0.2%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나흘 연속 하락하며 29.90p(1.83%) 내린 1,600.18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3.87% 급락한 481.06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0원(2.49%) 급등한 1194.1원에 마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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