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칼럼] 동맥경화의 주범 콜레스테롤

규칙적 유산소 운동 필요…빵 섭취 줄이고 생선 섭취 늘려야

최근 직장인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고지혈증이 많이 발견된다. 특히 40대 이상에서 많이 발견되며 대부분 복부비만과 과음, 흡연, 운동 부족 등 공통점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지혈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총 92만명으로, 2005년 45만5천명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몸에 유해한 성분이라고 떠올린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세포막, 담즙산, 각종 호르몬, 비타민D 전구체의 원료로 건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음식으로 섭취한 콜레스테롤은 혈액에서 녹지 않고 지방단백질(지단백, lipoprotein)에 의해 세포로 운반되는데 크게 저밀도 지단백(LDL)과 고밀도 지단백(HDL)으로 구분된다. LDL 콜레스테롤은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며 혈관벽을 막아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인 병을 유발한다. HDL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으며 혈관에 침착된 LDL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 담즙으로 변화'연소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총 콜레스테롤이 240㎎/㎗ 이상이면 생활습관 개선, 약물 복용 등이 필요한 수치이다. LDL콜레스테롤은 심장질환, 당뇨 등 위험요인이 있을 경우 100㎎/㎗ 이하로 조절해야 하며 위험요인이 없으면 160㎎/㎗ 이하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HDL 콜레스테롤은 4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통계적으로 LDL콜레스테롤 혈중농도가 10㎎/㎗ 늘어날 때마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이 20%가량 높아지고 HDL 콜레스테롤이 1㎎/㎗ 감소할 때마다 심혈관계 질환이 2~3% 상승한다.

콜레스테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면 LDL은 떨어지고 HDL은 증가한다. 기름, 버터, 라드 쇼트닝 등의 섭취를 줄여주는 것이 좋은데 특히 빵 종류에 많이 들어가므로 신경을 써야 한다. 생선 섭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오메가-3 지방산이 HDL의 상승, 중성지방 저하에 도움이 된다. 최근 미국의사협회 내과기록에서는 견과류를 적당히 먹으면 총콜레스테롤과 악성 콜레스테롤인 LDL 외에 중성지방까지 혈중수치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의 상승은 우리가 증상으로 느끼지 못하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 및 예방을 하는 것이다.

서준원 (재)한국의학연구소 대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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