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예상하지 못했던'유격수 악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삼성은 '명품수비의 대명사' 박진만이 공수의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고, 대타로 투입된 조동찬이 허리 통증으로 2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주전 유격수 공백 사태를 맞고 있다.
하지만 경북고 출신의 고졸 2년차 김상수가 박진만과 조동찬을 대신해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고 있다.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전. 삼성은 김상수의 명품수비와 막강 불펜진을 앞세워 SK를 2대1로 누르고 기분좋은 3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SK전에서는 4승4패로 균형을 맞췄다. 전날 17안타를 쏟아부으며 대승을 이끈 삼성 타선은 이날 공격 루트를 좀처럼 찾지 못했다. 2회 최형우의 볼넷과 채태인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삼성은 박한이의 2루수 땅볼로 1점을 만회했지만 SK선발 송은범의 구위에 눌려 6.1이닝 동안 3안타 2볼넷을 얻는데 그쳤다. 아슬아슬한 리드는 4회 SK 박경완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깨졌다.
투수전 양상으로 흐른 경기는 8회말 1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세이브 1위 SK 이승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경기를 뒤집은 뒤 특급 계투작전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김상수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은 돋보였다. 김상수는 2회초 무사 1루에서 최정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으며 무사 1, 3루가 될 뻔한 위기를 1사 1루로 만들었다. 4회초 동점을 허용한 뒤 2사 1루에서 김상수의 호수비는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임훈의 잘 맞은 타구를 몸을 뒤로 젖히며 포구, 타자 주자를 잡으며 역전을 노린 SK의 공격을 사전차단했다. 김상수는 내친김에 결승 득점까지 노렸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은 뒤 오정복의 희생번트로 2루에 진루한 김상수는 곧바로 3루를 훔치며 SK 배터리를 흔들었다. 결국 SK투수 정우람은 연속 볼넷을 허용, 만루를 채웠고 바뀐 투수 이승호마저 볼넷을 허용,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선동열 감독은 선발 크루세타가 4이닝 동안 1실점(4피안타 1홈런 4볼넷)으로 잘 막고 있었지만 4회가 끝나자 권혁(2이닝)을 등판시켰고, 이어 권오준(1.1이닝), 정현욱(1이닝), 안지만(0.2이닝)을 차례로 투입하며 중간계투진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들 계투진은 5이닝 동안 안타는 물론 볼넷조차 허용하지 않으며 SK 타선을 완벽하게 막았다. 8회 1사에서 올라온 정현욱이 승을 챙겼고, 9회 1사 후 등판한 안지만은 세이브를 올렸다.
한편 삼성이 SK에 2승을 거두는 사이 2위 두산은 롯데에 2연패를 당해 2위 두산과 3위 삼성 간의 승차가 1경기차로 좁혀졌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26일)
S K 000 100 000 - 1
삼 성 010 000 01X - 2
△승리투수=정현욱(2승4세이브) △세이브투수=안지만(5승1패1세이브) △패전투수=정우람(4승2패2세이브) △홈런=박경완 5호(4회1점·SK)
LG 20-4 KIA
롯데 10-3 두산
한화 8-3 넥센
◇27일 경기 선발 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대구 삼 성 나이트
S K 고효준
잠실 L G 더마트레
K I A 양현종
사직 롯 데 조정훈
두 산 이현승
대전 한 화 양승진
넥 센 금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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