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똥 어디로 튈지…" 개성공단 업체들 상주 인원 줄이기로

남북관계 전면 단절 선언에 따라 북한이 26일 개성공단 남북경협사무소 직원까지 전원 추방하면서 개성공단 앞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개성공단 특수성을 고려해 남북 양측 모두 신중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북한은 '남북관계 전면 단절'을 선언하면서 8개 행동조치에 공단 내 남북경협협의사무소 관계자 등 우리 측 인원 8명을 26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추방했다.

이 상황에서 개성공단은 정상 운영됐으나 북측이 대북 심리전을 재개하면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진퇴양난에 처한 입주 기업들은 불똥이 어떻게 튈지 불안해하면서 남북한 정부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부의 체류 인원 감축 조치에 따라 개성공단에 진출해 있는 서도산업㈜, ㈜평안, 웅피케이스 등 3곳의 대구기업들도 상주인원을 줄이기로 했다. 손수건을 생산하는 서도산업은 3명의 직원을 파견했는데 27일 이 중 2명만 남고 1명은 철수키로 했다. 침구류를 생산하는 평안도 5명의 상주인원 중 3명만 개성공단에 남고 나머지 2명은 28일 철수할 예정이다. 낚시용 가방생산업체인 웅피케이스는 1명이 그대로 남게 된다. 철수한 직원들은 당분간 출퇴근을 하면서 업무를 보게 된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는 모두 남북경협보험에 가입해 최대 70억원, 투자금의 90%까지 손실 보전받을 수 있으나 북한이나 우리 정부의 강제 조치 이전에 자진 철수하는 기업은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 특히 A업체는 현재 신축 중인 공장 건물 건축 부분에 대해 하루빨리 보험 가입을 희망하고 있으나 개성공단 신규투자 금지 조치로 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간부는 "입주 기업 중에는 천안함 사태 이후 주문량이 줄어들어 피해를 보는 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공단 문제가 어떻게 진행될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다"고 걱정했다.

다른 업체는 "그동안 북한 핵실험과 통행 제한 등의 조치에 중국으로 생산라인 일부를 옮기려고 했으나 이후 안정화됐고, 생산량도 늘어나 중단했다"면서 "앞으로 사태 추이에 따라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일부 이전하는 것 등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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