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엘리자베스 슈와 그녀의 형제들인 월, 앤드류, 존 등의 실제 어린 시절을 다룬 자전적 스포츠 영화다.
영화의 주 무대는 1978년 미국 뉴저지. 15세 소녀 '그레이시'(칼리 슈로더 분)는 한때 축구스타였던 아빠(더못 멀로니 분)와 사회적 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자상한 엄마(엘리자베스 슈 분), 고교 축구부 주장인 오빠 '자니' 그리고 두 남동생과 함께 '축구 가문'의 귀여운 외동딸로 자랐다.
가족 모두는 축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의 축구광이었다. 그레이시도 누구 못지않게 축구에 대한 애정과 실력을 자부하지만 가족 어느 누구도 그녀의 열정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 중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하고 믿어주던 오빠 자니가 경기에 패한 날,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만다. 가족의 기둥이었던 오빠의 죽음으로 그레이시의 가정에는 웃음이 사라지고 그레이시는 오빠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고자 축구 선수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자신의 꿈을 외면하기만 하는 가족과 '여자여서 안 된다'는 사회적 편견의 벽이 가로막혀 축구 시작조차 그리 쉽지 않다. 그레이시는 점점 삐뚤어질 것인가? 아니면 이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꿈의 그라운드를 누비며 가족의 행복을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인가?
실제로 엘리자베스 슈는 9세부터 13세까지 남자 선수들로만 구성된 축구팀에서 뉴저지 축구 리그 지역을 통틀어 유일한 여자 선수로 활약했다고 한다. 세상이 가진 편견과 차별에 당당히 맞서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슈는 실제로 미국 여자축구 리그를 탄생하게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슈 가족은 하버드대 축구팀 주장 출신인 아버지와 컬럼비아 고등학교 축구팀 주장이었던 오빠 월, 그리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하버드대 축구팀에서 활약했던 동생 존, 미국 LA 갤럭시 프로선수 출신인 앤드류까지 온 가족이 축구를 사랑했던 그야말로 '축구 가문'이었다.
1978년 컬럼비아 고교 축구팀 주장이자 주 챔피언십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오빠 월이 1988년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가족의 아픈 과거까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배우 엘리자베스 슈 가족의 축구 사랑과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영화에 녹아있다. 1997년 작(미국).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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