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엿집·유물, 문화관광자원 매력 충분"

국가문화재 '경산곳집' 공공투자 필요성 제기

영천에서 경산 하양읍 무학산으로 옮겨온 상엿집과 관련 유물에 대한 문화재청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기념하기 위한 대규모 학술대회가 12일 오후 경일대와 무학산 내 국학연구소에서 국내·외 관련 학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국내 관련 분야 권위자들과 내빈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남대 철학과 정병석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주제:경산곳집의 국가문화재 지정 의의와 문화관광자원화방안 등)에서는 '경산곳집'이 상엿집과 관련 유물 가운데 국내 최고의 가치를 자랑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경산곳집의 문화재적 가치와 관광문화상품으로의 활용방안 등을 제시했다.

박규홍(경일대) 교수는 "관련 유물들을 잘 지키고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공공투자가 필요하며, 곳집(상엿집) 중심의 문화공간 조성 사업으로 사람을 모으면 관련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수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상여는 이승의 집에서 저승의 집으로 갈 때 타는 것으로 인식돼 모양도 집처럼 만들어 산 사람의 가마보다 오히려 화려하게 장식과 치장을 했다"면서 "죽으면 꽃가마를 타고 간다고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했다.

김시덕 국립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추진단 연구관은 "한국 전통 상례의 순차적인 진행구조는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뿐 아니라 가족과 개인,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해 가는 과정도 함께 고려한 점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황정환 경주대 교수는 "경산곳집 및 관련 유물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기까지는 사재를 털어 해당 유물들을 매입해 옮겨온 하양감리교회 조원경 목사와 국학연구소 황영례 박사의 노력에, 경산시청 공무원들의 문화재보존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더해진 결과물로 타 지자체의 본보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그레이슨(인류학자) 영국 쉐필드대 명예교수는 인간과 죽음의 문화, 상엿집과 한국인의 세계관, 죽음의 문화와 효, 상엿집의 국제가치와 지역관광계획, 문화와 자연보호, 보호계획의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한편 경산시는 이날 나온 관련 학자들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경산곳집과 관련 유물을 연구 보존하고, 문화관광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경산·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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