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엇갈린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이 서로 딴 곳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16일 오후 박 전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며 '홍사덕 의원이 박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계속 요구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제 답을 했다. 변함없으니 똑같은 질문을 계속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날 오전 홍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당내 화합은 뭐니 뭐니 해도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아서 화합할 수 있는 얼개를 만드는 게 대전제"라고 강조한 뒤다.
앞서 14일 홍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공론화하겠다"고 주장했고, 다음날 15일 박 전 대표는 "전당대회 안 나갑니다. 그렇게 알고 계시지 않았어요?"라고 불출마를 못박았다.
홍 의원은 올 초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서도 박 전 대표의 뜻과 달랐다. 당시 홍 의원은 "세종시로 5, 6개 부처 정도로 축소해 이전하자"는 수정안 타협안을 냈고, 박 전 대표는 "저와 논의한 적 없는 (홍 의원) 개인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이 친박계에서의 '위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진 의원으로서 박 전 대표와 다른 자신의 뜻을 피력하면서 박 전 대표의 '한마디'를 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제는 '당내 타협과 화합'이지만 대변인이자 조언자로서의 자리매김을 바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17일 박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와 관련, "자꾸 보채서는 안 된다.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박 전 대표와 자꾸 엇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형제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 아니냐, 기다려 달라"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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