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느낀 것들을 시민과 함께 느낄 수 있고 나눌 수 있다면 더할 수 없는 기쁨이라 생각합니다."
한복연구가 이봉이(57'진선미한복 대표)씨와 순수회화를 전공한 딸 김세진(31)씨가 구미문화예술회관 1전시실에서 함께 작품전시회를 열어 관심있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화여대와 대학원에서 회화판화를 전공한 김씨는 생명 내부의 느낌을 세포나 혈관 같은 장기기관으로 은유화해 표현한 작품 '내부1' 등 80여점의 작품을 선보여 그림 애호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품을 감상한 많은 시민들은 "바다와 같다. 숲속의 요정 같은 동화나 신화의 세계로 깊숙이 빠지는 듯하다.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며 호평했다.
김세진 작가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모색하기 위한 시도로 생명이 흐르는 느낌과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습을 다채로운 색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같은 전시실에 김 작가의 어머니인 한복연구가 이씨도 30여점의 한복작품을 선보였다. 이씨의 작품은 1897년 고종이 황제에 오른 후 구장복(九章服)이었던 면복(冕服)을 명나라 황제의 면복과 같은 제도로 개편한 '십이장복'을 비롯해 심청적의, 홍곤룡포, 자적용포, 활옷 등 다양한 한복작품을 선보여 시선을 끌어당기게 했다.
어린 시절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한 이씨는 결혼 후 32세 때 구미부녀복지회관에 나가 취미로 배우던 한복에 매력을 느끼면서 뒤늦게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대입검정고시를 거쳐 지난 1999년 막내딸과 함께 대입수능을 치른 후 상주대 의상디자인과에 입학해 본격적인 한복 공부에 몰두했다. 2005년 석사학위를 취득 한 후 무형문화재 침선장 제11호 박광훈 선생의 이수자가 됐으며, 한국궁중복식연구원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궁중복식에서부터 서민들의 옷과 소품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의상을 만들어오면서 깨달은 것은 민족의 기질과 성향이 한복에 오롯이 반영되어 있고, 나의 기질도 한복에서 찾을 수 있어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 볼 수 있게 됐다"며 "미완성된 듯한 완성의 아름다움과 상황에 맞게 적절히 변형해 제작한 지혜로움, 수수함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우아함과 단아함 그리고 소박미, 세월을 참아내고 겪어낸 모든 것이 한복의 결에 녹아 있다"고 했다. 문의 054)453-9254.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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