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양지역 잎담배 전염병(입고병)이 확산되면서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농민들은 "KT&G가 사용을 요청한 농약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입고병에 전염된 잎담배는 하나같이 검정색으로 변해 내려앉았고, 줄기와 뿌리도 썩어가고 있다. 입고병은 '세균성 마름병' '토양 살균병'으로도 불린다.
영양군 엽연초생산자조합 임충수 생산과장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봄가뭄에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입고병이 4, 5일 전부터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입고병 방제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잎담배 밭에 깔아 놓은 멀칭비닐을 걷어 주는 게 최선이다.
4일 현재 영양지역 잎담배 재배면적 397㏊ 가운데 70% 가량이 입고병에 걸려 잎담배밭이 온통 누렇게 변하고 있다.
잎담배 재배 농민들은 "올해 잎담배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고 했다.
입담배 재배 농가는 작년까지 알코올 등 2가지 성분의 약을 섞어 썼으나 발암성분이 검출돼 최근 사용이 금지된 약을 사용해 왔다는 것. 그러다 올들어 KT&G가 새 농약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수매를 하지 않겠다고 해 이같은 일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KT&G 관계자는 "해당 농약은 국내외에서 이미 수년동안 써왔던 검증된 제품으로 문제가 없다"며 "올해 날씨가 좋지 않았던 것이 병의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잎담배 재배농민 K(56) 씨는 "봄 가뭄, 지난달 고온현상으로 수십년째 담배 농사를 지으면서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며 "올해 잎담배 농사를 망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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