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젊은피 6명, 누가 '조광래 황태자'로?

축구대표팀, 오늘 저녁 나이지리아와 '리턴 매치'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와 A매치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나 2대2 동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리턴 매치'로서의 성격도 있지만 조광래 감독의 대표팀 데뷔전이라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세계 축구 흐름과 동떨어졌다는 평가에도 불구, '스리백' 카드를 들고 나온 조광래 감독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분 좋은 승리로 첫 출항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스리백으로 우선 수비를 탄탄히 한 뒤 공격할 때 중앙수비수 한 명을 전진시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게 해 중원을 강화시키는 '조광래식 변형 스리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경기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신구 경쟁'이다. 조광래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엔 '남아공 전사', 후반엔 '예비 스타'를 기용해 '승리'와 '볼거리', '숨은 진주 발굴 및 세대 교체'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심산이다. 이에 이날 경기 엔트리 24명 중 박지성, 박주영, 이정수 등 남아공 월드컵 멤버 13명을 중심으로 전반전을 치른 뒤 후반전엔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신예 6명을 출격시켜 브라질 월드컵 예비 스타를 가릴 작정이다. '조광래호의 황태자' 후보로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을 8강으로 이끈 김민우(사간 도스)와 조영철(니가타), 김영권(FC도쿄), 홍정호(제주)를 비롯해 K-리그의 무서운 신예인 윤빛가람과 지동원 등이 있다. 남아공 월드컵에 초대받지 못한 아픔을 딛고 다시 '조광래호'에 승선한 이근호와 백지훈 등의 부활 여부도 눈길을 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과 비기면서 16강 진출을 눈앞에서 놓친 나이지리아도 이날 평가전 승리로 '월드컵 복수'와 함께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예선을 준비한다는 각오다. 나이지리아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하포엘 텔 아비브), 존 오비 미켈(첼시), 빅터 오빈나(인터밀란), 야쿠부 아예그베니(에버턴)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이 빠지지만 월드컵 한국전에서 골을 넣었던 칼루 우체(알메리아)를 비롯해 딕슨 에투후(풀럼), 대니 시투( 볼턴), 피터 오뎀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오바페미 마틴스(루빈 카잔) 등 월드컵 멤버들이 대거 출전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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