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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민 안전 위협하는 불량 재생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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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시내버스 타기가 불안한 때도 없다. 서울 천연가스버스 가스 용기 폭발 사고에 이어 최근 서울에서 시내버스의 타이어가 굉음을 내며 터지는 일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승객들은 버스 가스 용기 폭발로 알고 탈출하는 소동이 빚어졌고 인근 주민들도 또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경찰은 "낡은 타이어의 마모된 겉부분을 교체한 재생타이어가 터지면서 일어난 사고"라고 확인했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마찰열 때문에 타이어 내부 압력이 올라가면서 고압에 약한 재생타이어가 쉽게 터질 수 있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그동안 재생타이어 사용이 빈번한 버스'화물차로 인한 교통사고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 2007년 3월부터 품질 경영 및 공산품 안전 관리법 제14조 및 시행규칙 제8조에 의거해 재생타이어가 안전 인증 대상 공산품으로 지정돼 2007년 3월 이후 제품 검사와 안전 인증을 받도록 되어 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등에도 안전상의 이유로 노선버스 앞바퀴에는 재생타이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하지만 새 제품에 비해 30% 정도 싸다는 이유로 전국 대부분의 시내버스 회사들이 재생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사고를 일으킨 해당 버스회사 측은 "출고 당시 품질 검사를 마친 타이어라 문제가 없다"고 말했지만 바꿔 끼운 지 이틀밖에 안 된 재생타이어가 왜 터졌는지에 대한 해명은 없다. 안전 인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불법으로 제조된 재생타이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타이어는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품이다. 당국은 재생타이어에 대한 안전 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불량 재생타이어가 유통되지 못하도록 보다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야 한다. 몇 푼 아끼려고 승객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재생타이어를 끼워 운행하다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버스회사가 더 큰 손실을 입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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