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두 차례나 침수피해를 당한 대구 북구 노곡동의 '물난리'에 대해 대구 북구청과 대구시의 안일한 대응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특히 이종화 북구청장은 현장에서 침수피해 원인 규명 및 피해복구를 진두지휘해야 하는데도 현장에 잠깐씩 얼굴만 내밀 뿐 도피하다시피 해 원성을 사고 있다.
이 청장은 이달 11일 노곡동 주민들에게 "더 이상 침수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수해대책을 발표했다가 불과 닷새 만에 침수피해가 재발하면서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했다. 특히 두 번째 침수피해 이후에도 소극적 행보로 과연 수해지역의 자치단체장이 맞느냐는 주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침수피해가 발생한 16일 현장을 찾았던 이 청장은 성난 민심에 봉변을 당했다. 주민들은 "침수 재발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 놓고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울부짖었다. 몇몇 주민들은 이 청장을 침수된 곳으로 밀치면서 "같이 빠져 죽자"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17일에 이어 터진 2차 침수가 '인재'라는 결론이 나면서 주민들의 원성은 극에 달했다. 주민들은 "행정기관이 노곡동 주민들을 사지로 몰았다.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침수 현장에 이 청장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자 주민들은 "무서워서 못 오는 것이냐,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이 왜 현장에 오지 않느냐"며 이 청장을 비난했다.
실제 이 청장은 16일 이후 현장을 찾지 않다가 18일이 돼서야 복구 현장을 찾아 "빠른 보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권태형 부구청장과 일부 직원만 현장에 보내놓고 책임자인 북구청장은 뒷짐을 지고 있다. 믿고 있었던 우리가 바보"라며 참았던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17일 대책회의를 가진 뒤 현장을 바로 찾으려 했으나 주민들이 항의집회차 구청을 방문한다고 해 기다리다 만났다"며 "이튿날인 18일에는 현장을 찾아 주민들께 사과하고 빠른 보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김범일 대구시장도 노곡동 수해가 난 16일 긴급 현안 때문에 서울 출장을 갔다가 밤늦게 내려왔지만 다음날 오후 늦게 노곡동 침수피해 현장을 방문,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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