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6대4로 승리, 사실상 2위를 확정지었다. 삼성은 3위 두산을 5.5경기차로 밀어냈고, 팀간 전적에서도 10승9패로 앞섰다. 두산이 남은 20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삼성은 남은 17경기에서 13승만 보태면 두산을 앞선다. 만일 잔여 경기 결과 두 팀의 승률이 같아졌을 때 삼성은 상대전적에서 앞서 2위를 지킬 수 있다.
선두 SK 추격을 가시권에 둔 삼성은 왼손 에이스 장원삼을 선발 투수로 내세워 승리 의지를 다진 반면 두산은 붙박이 3번타자 김현수와 전날 데뷔 첫 20홈런을 친 이성열을 빼고 그 자리에 임재철과 민병헌을 투입하는 의외의 선발라인업으로 삼성에 맞섰다. 다분히 무리한 2위 탈환보다는 포스트시즌에 대비, 1.5군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포석처럼 보였다.
23~25일 경기 없이 3일을 쉰 삼성 타자들은 초반부터 힘을 냈다. 1회 선두타자 박한이의 1점홈런과 2회 신명철의 1점홈런으로 가볍게 리드를 잡았고, 3회에는 박한이와 조동찬의 3루타 두 방을 앞세워 2점을 추가, 4대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4대2로 쫓긴 4회에는 현재윤의 올 시즌 마수걸이 투런포로 6대2로 달아났다.
기운 듯했던 승부는 중반 두산의 반격으로 혼전으로 빠져들었다. 4회 삼성 선발 장원삼에게서 2점을 뽑아 추격에 시동을 건 두산은 6회 삼성 불펜진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2점을 더 추가, 6대4까지 따라붙었다.
삼성 두 번째 투수 정인욱이 6회 2사 후 연속 볼넷을 내주며 갑자기 흔들렸고, 이어나온 정현욱마저 안타와 연속 볼넷을 남발하며 2실점 했다. 믿었던 정현욱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가자 다급해진 건 삼성이 됐다. 여유를 잃어버린 삼성은 불펜의 핵 안지만과 권혁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배영수를 마무리로 올리는 강수를 두며 어렵게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지키는 야구'의 진수를 보이며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50전 무패를 이어갔다.
한편 한화 류현진은 이날 넥센전에서 승리해 16승으로 다승 선두에 나섰지만 7회 넥센 강귀태에게 솔로 홈런을 맞는 바람에 7이닝 4실점을 기록, 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기록을 29경기에서 멈췄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26일)
두 산 000 202 000 - 4
삼 성 112 200 00X - 6
△승리투수=장원삼(12승4패) △세이브투수=배영수(6승8패1세이브) △패전투수=홍상삼(3승3패) △홈런=박한이 8호(1회1점) 신명철 8호(2회1점) 현재윤 1호(4회2점, 이상 삼성)
SK 7-0 KIA
한화 6-4 넥센
◇프로야구 27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잠실 LG 봉중근
삼성 레딩
목동 넥센 고원준
한화 부에노
광주 KIA 서재응
SK 김광현
사직 롯데 장원준
두산 왈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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