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 나선다

낙후 7개고교 선정 학력증진 위해 1억씩 지원

대구의 A고는 지역 내에서 선 지망률이 가장 낮은 이른바 '낙후학교'로 꼽힌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상당수이고 학력도 대구 고교들 가운데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육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관심도 수성구 등 선호지역 학교에 비해 뒤처진다. 이 학교 교장은 "성적은 둘째 치고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거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게 더 큰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은 A고와 같은 낙후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격차해소 지원사업'을 공동으로 펼친다.

15일 시와 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의 낙후고교 7개교(일반계)를 자기주도학습 중점학교로 지정·운영하고, 서·북·남구 지역 전체 중학교 2·3학년 등을 리더십 교육 중점학교로 지정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0월 제정된 '대구시 교육격차해소를 위한 교육지원 조례'에 따른 것으로 올해부터 2012년까지 시와 교육청이 20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자기주도학습 중점학교는 각종 특성화 사업에서 배제된 대구 22개 고교 가운데 매천고(북구), 경덕여고(서구), 효성여고(남구), 대원고(달성군), 대곡고(달서구), 청구고(동구), 남산고(수성구) 등 7개교가 선정됐다.

이들 학교에는 각 1억원씩 지원하며, EBS 특강반, 인터넷 강의반 등 학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설되고 외부 강사 고용도 지원한다. 또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을 위한 수준별 방과후학교가 개설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키워주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리더십 교육 중점학교에서는 교육 여건이 열악한 서·북·남구 지역의 중학교 2·3학년 전체 학생 5천700여 명과 각 학교에서 선발한 중학교 1학년 900여 명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 '진로 코칭', '학습 코칭' 등이 진행된다. 특히 이중 중점이 되는 리더십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북돋워주고 스스로 미래의 꿈을 설계할 있도록 진로지도를 도와준다.

시 교육청 이희갑 장학관은 "지자체가 교육복지 지원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줌에 따라 이번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낙후 지역 학교에 대한 학력 향상 및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구·군별 교육격차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경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구 구·군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기준 연구'에 따르면 교육격차가 심각한 ▷최우선 지원 지역은 서구, 북구, 남구 ▷우선 지역은 중구, 동구, 달성군 ▷보통 지역은 수성구와 달서구로 나타났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알려왔습니다

16일자 3면 '대구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 나선다'는 제목으로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이 매천고, 경덕여고, 효성여고, 대원고, 대곡고, 청구고, 남산고 등 이른바 낙후 7개교에 대해 자기주도학습 중점학교로 지정·운영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효성여고, 청구고 등 7개 고교들은 "자기주도학습 중점학교로 선정 된 것은 교육여건이 열악하거나 학력이 저조한 낙후학교이기 때문이 아니다"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학력 신장에 대한 의지에 따라 자기주도학습 중점학교 사업에 신청, 선정된 것이므로 낙후학교라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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