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어 통해 한'중'일 삼국 대학생들 우정 다지다

"똑바로 가서 오른쪽으로 돌고.(Go straight and turn right) 오케이?" 2일 오후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대구경북영어마을 교통체험실. 눈을 가린 중국인 대학생들이 천천히 걸음을 옮길 때마다 한'일 양국 대학생 10여 명이 영어로 길 안내를 하느라 시끌벅적하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저스틴 존슨 강사도 연신 "굿" "오케이"를 외친다.

한'중'일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영어체험 프로그램이 지난달 30일부터 영진전문대학 대구경북영어마을에서 열려 글로벌 영어체험의 새로운 장을 제시했다.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한 이 프로그램에는 현해탄을 건너온 일본 아소대학 영어 및 국제비즈니스전공 1학년 학생 56명과 영진전문대학 1학년 재학생 3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영어 수준 평가를 통해 한'일 대학생 10명이 한 조를 이뤄 생활 속 상황체험, 취업을 위한 인터뷰(Job Interview) 등을 진행하고 야간에는 국제경제와 핫이슈 등을 주제로 집중적인 토의를 가졌다. 일본 학생들을 위해서는 일본어에 능통한 영어 원어민 강사가 통역 도우미로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 아소대학이 2007년 영진전문대학을 방문해 양 대학 간 교류 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돼 2008년 42명, 2009년 47명의 아소대학생이 이곳 영어마을을 찾는 등 참가 희망자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올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소대학생 중에는 중국인 유학생 5명, 타이완 유학생 1명도 있어 영어체험은 물론 한'중'일 문화를 서로 이해하는 효과를 거뒀다.

교육에 참여한 유리카 요시오카(20'여) 씨는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드물게 시설이 좋은데다 강사 선생님들의 친절한 지도 아래 체험을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어서 참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인 왕슈에찌아오(22'여) 씨는 "한국'일본 학생들과 함께 영어를 배우면서 다양한 문화도 경험하고 또래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조방제 대구경북영어마을 위원장은 "국내 영어 체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동시에 더욱 모범적인 운영으로 영어교육의 새 모델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이번 교육 프로그램의 의미를 밝혔다. 한편 대구경북영어마을은 일본은 물론 중국'대만 등 아시아 교육시장을 겨냥한 국제형 영어체험 교육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칠곡'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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