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오래된 약 복용 '득보다 실'

조제 6개월 지나면 약효감소…변질될 수도

가벼운 콧물감기에 걸린 회사원 김모(35) 씨.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을까 하다 문득 지난봄에 먹다 남긴 감기약이 사무실 책상 서랍 안에 있다는 걸 생각해냈다. 알약과 캡슐약 5개였다. 목감기, 콧물감기, 기침감기, 오한으로 처방받은 약을 다 복용하자니 왠지 부담스러워 진료받았던 병원과 약국에 가서 현재 증상에 대한 상담을 받아 예전 약 중 필요 없는 약만 빼고 먹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가벼운 감기 정도로 남아 있는 약이 몇 달 지나지 않은 경우일 때뿐이다. 일반적으로 조제된 지 6개월이 경과되었다면 그 약들은 이미 약효가 감소되었거나 공기와 접촉하여 변질되었을 수 있으므로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약품 이용 요령은 다음과 같다.

▷냉장보관 안 돼요=알약이나 캡슐약을 무조건 냉장고에 냉장 보관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냉장고 안에 습도 때문에 약의 성질이 변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처방받은 감기약은 서늘하고 습도가 낮은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얻어먹지 마세요=가족이나 친구, 회사 동료 등의 약을 복용하는 것도 금물. 처방된 약은 나이, 건강 상태, 만성병 등을 고려해 그 개인에게 맞게 처방된 약이기 때문이다.

▷복약 요령 지켜요=약은 의사와 약사의 지시에 따라 정량을 정시에 복용해야 한다. 많이 먹는다고 효과가 잘 나타나는 것이 절대 아님을 알아야 한다. 광장약국의 송민 약사는 "처방받은 약도 복용 때 주의가 필요하다. 약효를 빨리 보려고 알약을 잘게 부수어서 복용하거나 한 번에 2회분을, 또 시간을 지키지 않고 복용하면 약물 오남용으로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처방전 2장 받아요=그리고 병·의원에서 처방전을 받을 때 약국 제출용만 받지 말고 본인 처방전도 받는다. 약물 검색 서비스 사이트에서 약품 정보, 의약품 식별, 복약 요령, 상호작용 등에 대해 알아볼 수도 있기 때문. 처방전 약품 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http://www.hira.or.kr) 홈페이지 '약제정보' 코너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글·사진 조보근 시민기자 gyokf@hanmail.net

멘토: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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