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샐 틈 없는 수비로 한국시리즈 간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은 1일 "어떤 팀이 올라오든 치열한 승부가 예상 된다"며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기동력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느끼는 긴장감이 커지는 단기전 승부에서는 작은 실책이 승부를 가르는 만큼 "수비가 안 되는 선수는 함께하기 힘들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삼성은 공격보다는 마운드의 우위와 안정된 수비를 내세우는 팀이지만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롯데(102개), 넥센(93개)에 이어 3번째 많은 9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특히 세대교체로 선수층이 젊어지면서 큰 경기 경험이 부족,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서는 안정된 수비진 구축이 시급한 과제다.
이에 따라 선 감독은 4일 마감하는 플레이오프 엔트리(26명)를 수비에 초점을 맞춰 투수 11명, 포수 2명, 야수 13명으로 짤 계획이다. 수비진 구성의 키 플레이어는 조동찬. 왼손 엄지부상으로 21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조동찬의 부상 회복이 관건이다.
선 감독은 "수비는 물론 기동력을 살리는 야구를 하려면 조동찬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동찬은 2002·2004·2005·2006년 4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뛰는 등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데다 올 시즌 삼성의 3루를 책임지며 타율 0.292에 도루 33개로 삼성의 기동력 야구의 선봉에 섰다.
조동찬은 30일 자체 청백전에 3루수와 2루수로 뛰며 컨디션 조절에 나섰고, 타석에서도 외야로 잘 맞은 공을 보내 부상에서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조동찬이 3루수로 자리 잡으면 1루수는 채태인, 2루수는 신명철, 유격수는 김상수로 꾸려진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송구가 어려운 박석민은 지명대타로 나서고, 박진만은 내야 전천후 백업으로 대기한다.
외야는 경험이 많은 좌익수 최형우, 중견수 박한이, 우익수 강봉규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럴 경우 조영훈·강명구·손주인은 내야, 이영욱·오정복·배영섭은 외야에서 엔트리 경쟁을 펼쳐야한다.
한편 30일 청백전에서 선발 등판한 크루세타는 3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구위를 다소나마 찾은 모습이었지만 윤성환은 4이닝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7월 12일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승환은 9회 1이닝 동안 마운드에 올라 최고구속 144km를 찍으며 세 타자를 뜬공으로 처리했다. 지난달 25일 2군에서 가진 실전 첫 피칭에서 1이닝 동안 공 16개를 던져 3타자를 범타 처리한 오승환은 이날 청백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 플레이오프 합류의 기대감을 키웠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두산(14시·사직구장)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전적(30일)
롯 데(2승) 000 100 000 3 - 4
두 산(2패) 000 000 100 0 - 1
△승리투수=임경완(1승) △패전투수=정재훈(2패) △홈런=이대호 1호(연장10회 3점·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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