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포기에 1만원을 훌쩍 넘는 등 배추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올 가을 김장배추 가격도 폭등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태풍 '곤파스' 영향에다 고온다습한 기후로 배추 속이 녹아내리는 '꿀통병'까지 퍼지면서 가을배추 수확량이 예년의 40%에 그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배추값 폭등으로 인한 '김장 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음달 출하를 앞두고 있는 안동시 풍산읍 하리 등 가을배추 생산 단지에서는 예년에 비해 생육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며 농민들은 한숨을 짓고 있다.
안동지역 경우 지난해 108.76㏊이던 재배면적이 올해는 잦은 비로 인한 파종면적 감소와 종묘 활착률 저조로 20% 정도 줄어든 87.2㏊로 조사됐다.
봉화에서도 가을배추가 뿌리도 내리지 못한 채 상당수가 녹아버리는 등 작황이 부진해 수확량이 크게 줄 것이라며 농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경상북도가 이번 주 들어 도내 10개 시·군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김장배추 전체 재배면적이 10% 넘게 줄었고 특히 주산지인 안동과 구미의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배추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중국산 배추를 긴급 수입하고, 배추 수입 때 적용되는 관세를 한시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1일 내놓은 '김장철 배추 등 채소류 가격 안정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배추에는 27%, 무에는 30%가 적용되는 수입관세를 한시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특히 10월 중 농수산물 유통공사를 통해 중국에서 배추 100t, 무 50t을 우선적으로 도입하고, 이후 국내 수급상황을 고려해 추가로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또 평소 1∼4월 사이에 출하되는 계약재배 월동배추 물량을 12월 중 조기에 출하시켜 5만∼6만t 수준에 달하는 가을배추 수요를 대체하기로 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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