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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죽은 박정희 기념식수…문경초교에 45년전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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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신이 교사로 근무했던 문경초등학교에 심은 기념식수가 말라 죽은 채 방치돼 있다.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신이 교사로 근무했던 문경초등학교에 심은 기념식수가 말라 죽은 채 방치돼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젊은 시절 교사로 근무했던 문경초등학교를 25년 만에 다시 찾은 기념으로 직접 심은 기념수가 말라 죽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제자 모임인 청운회와 문경초등학교 동창회에 따르면 문경초교 내 문정도서관 앞에 심겨진 '박정희 대통령 기념식수'는 박 전 대통령이 5·16 5주년을 4일 앞둔 1966년 5월 12일 25년 만에 문경초교를 전격 방문해 심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 볼 때 제2의 고향을 찾은 것과 다름없었던 이날 방문에는 문경 주민 수천여 명이 박 전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운집했다. 특히 자신이 가르친 제자들과 재학생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옛날 하숙집(청운각) 주인 김순아 할머니를 만나는 장면 등이 영상물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어린 재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통령이 근무한 문경초등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미래의 훌륭한 역군이 되어 달라"고 당부하며 5년생 전나무를 직접 심었다.

그러나 현재 수령 50년을 넘어 우람해야 할 이 나무는 5m 남짓한 기둥만 형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 윗부분은 완전히 말라 죽은 상태다. '박정희 대통령각하 기념식수'라고 적힌 안내비석만 덩그러니 서 있다.

이 학교 졸업생 조모(56) 씨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학교를 방문해 기념수를 심은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며 "추위에도 강한 전나무가 죽어 볼품없어진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교 관계자는 "수년 전 이 나무가 태풍으로 인해 약간 기울어진 뒤 관리를 잘못한 것이 고사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주민들은 "학교 측에만 관리를 맡기지 않고 문경시와 교육청 등 관계 기관이 함께 관심을 가졌어야 했다"며 "죽지 않았다면 담장을 사이에 두고 있는 청운각과 함께 문경의 관광상품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고 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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