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오리온스, '명가 재건' 배수진

글렌 맥거원, 오티스 조지 영입 전력 보강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내리 3시즌 최하위권인 10-9-10위에 머문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2010-2011 시즌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지난달 경기도 용인에서 연고지 대구로 숙소와 훈련장을 옮긴 오리온스는 홈 팬들 앞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내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려왔다.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함께 해왔던 허버트 힐을 전자랜드에 내줬지만 미국 페퍼다인대를 졸업,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D-리그)와 도미니카,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뛴 글렌 맥거원을 영입하며 꼴찌 탈출의 날개를 달았다. 201cm의 맥거원은 골밑은 물론 내외곽과 3점 슛 능력을 갖춘 전천후 선수로 김남기 감독이 주력하고 있는 '기동력 농구'의 최선봉에 나선다. 204cm의 센터 오티스 조지도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며 빠른 농구를 내세운 팀 컬러에 녹아들고 있다. 지난 시즌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신인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낸 허일영도 프로 2년차에 접어들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공격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2010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합류한 가드 박유민과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검증받은 포워드 박재현(17순위)이 가세하면서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다. 서울 삼성에서 뛰었던 박훈근이 친정팀 복귀로 전의를 불태우고 있고, 팀플레이를 앞세운 주장 석명준도 코트 조율을 이끄는 등 오리온스는 시즌 전력보강을 마쳤다.

선수단 숙소와 훈련장을 연고지로 옮기면서 홈경기 적응력을 높이며 팀 전술을 가다듬는데 주력한 오리온스는 해외 전지훈련 없이 오프 시즌 동안 국내 훈련으로 조직 극대화를 꾀했다. 지난달 13~16일에는 중국 프로구단 칭다오 더블스타를 대구로 초청, 3차례 친선 경기를 가졌다.

오리온스는 5일 대구체육관에서 LG, 7일에는 울산에서 모비스와 시범경기를 가진 뒤 16일 원주 동부와의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정규리그(팀당 54경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오리온스는 아시안게임 휴식 전까지 초반 11경기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를 중위권 도약의 가장 큰 과제로 보고 있다. 간판스타 김승현의 컨디션이 좋지 못한 것은 걸림돌이다. 대구 오리온스는 허리부상으로 재활중인 김승현을 시즌 초반 무리하게 기용하기보다 몸 상태가 완전해질 때까지 기다린 뒤 투입할 계획이다.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기존 팀들의 전력누수가 없고, SK·전자랜드의 전력 보강이 두드러지면서 전반적인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다"며 "오리온스 역시 올 시즌 숙소와 훈련장을 대구로 옮겨 진정한 연고지 팀으로 거듭난 만큼 젊은 패기를 앞세운 빠른 농구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로 명가재건에 나서겠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사진) 대구 오리온스 농구선수들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4일 대구체육관에서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오리온스 10월 경기 일정

장소 상대팀 시간

5일(시범) 대구 LG 오후 7시

7일(〃) 울산 모비스 오후 7시

16일(정규) 대구 동부 오후 3시

17일(〃) 안양 인삼공사 오후 3시

21일(〃) 대구 KT 오후 7시

23일(〃) 인천 전자랜드 오후 5시

26일(〃) 대구 SK 오후 7시

30일(〃) 대구 KCC 오후 3시

31일(〃) 잠실 SK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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