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콩 탈곡기로 타작하니 일손도 덜고 영농의욕도 나요"

안동농협, 콩 재배 12개 영농회에 탈곡기 전달

"그동안 탈곡기가 마련되지 않아 일일이 수작업했던 농가들이 일손을 덜게 됐어요. 올해 콩 작황도 예년에 비해 절반 정도의 흉작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는데 농협이 콩 탈곡기를 지원해 회원들의 영농의욕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5일 안동시 법흥동 안동농협 영농지원센터에서는 안동농협이 농협 관할지역에서 콩 재배면적이 많은 12개 영농회에 '콩 탈곡기'를 전달했다. 이날 탈곡기를 전달받은 안동시 서후면 대두서리 김용탁(61) 영농회장은 콩 흉작에 따른 농민들의 아픔을 농협이 함께해주어 든든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대두서리는 이름 그대로 콩과 밀접한 지역으로 우리나라 콩의 원산지 격으로 알려지면서 80여 농가가 20ha의 콩 농사를 짓고 있다. 특히 이 마을에서 수확한 콩은 안동시와 안동농협이 '안동 생명의 콩'이란 이름으로 브랜드화해 전량 계약수매하고 있는 고품질 콩으로 유명하다.

또 50여 농가가 30ha의 '안동 생명의 콩' 농사를 짓고 있는 안동 풍산읍 교리영농회 권세영(67) 회장도 "해마다 안동생명의 콩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쌀산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콩 산업은 새로운 대체작목으로 손색이 없다"며 "정성들여 농사지으면 농협이 전량 수매하고 있어 판매에도 걱정없어 '안동생명의 콩'이 새로운 효자 작목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안동농협은 콩생산 농가의 조직화와 안정화, 규모화를 꾀하고 안정적인 콩생산을 위해 지난 2008년 하루 1만 모의 두부를 생산할 수 있는 식품사업소를 설치했으며 해마다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콩 전량을 수매해오고 있다. 수매량은 연간 300여t 정도이며 올 해는 350t을 수매할 계획이다.

특히 안동농협은 지난해 시중가격이 1kg당 3천200원 하던 콩을 3천350원에 수매하면서 농가들에게 안정적 판로제공과 높은 소득을 보장해주기도 했다.

권순협 조합장은 "농촌 고령화와 일손부족 등으로 적기수확의 어려움이 있다. 콩 탈곡기를 지원해 일손을 덜어주고자 했다"며 "쌀 산업의 대체작목으로 '안동생명의 콩'산업을 집중 육성, 지원해 농업인들은 고품질 콩 생산에만 전념하도록 할 것"이라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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