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창훈기자의 디지털 라이프] 와이파이-무선접속장치 설치된 특정지역 무선 인터넷 가능

우리나라 국토가 곧 '무선인터넷 거미줄'로 덮인다. KT는 이달 1일부터 와이브로(Wibro) 서비스를 5대 광역시와 경부'중부'호남'영동고속도로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했고, 내년 3월에는 전국 82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스마트폰 돌풍으로 와이파이(Wi-Fi) 지역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와이브로까지 가세한다면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무선인터넷으로 통하는 세상이 된다. 기존 노트북이나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을 휴대하면서 전국 어디서나, 또 이동 중에도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와이파이와 와이브로에 3G까지', 뭐가 뭔지 헷갈리기 십상이다. 3가지 무선통신망의 차이점을 알아봤다.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3G란?

와이파이는 'Wireless Fidelity'의 준말로 무선데이터 전송시스템을 말한다. 무선접속장치(AP)가 설치된 곳에서 일정 거리 안에 있으면 휴대폰이나 노트북, 인터넷전화기, 게임기 등 다양한 전자제품으로 무선인터넷을 가능하도록 하는 근거리통신망(LAN)이다. 와이파이존은 AP를 둘러싼 일정 거리 안의 지역을 말하는 것이고 이른바 '부채꼴'로 표시된다.

와이브로는 와이파이보다 범위가 훨씬 넓다. 'Wireless Broadband'의 약자로 무선 광대역 인터넷 기술이다. 이 기술은 2006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 서비스를 해 한때 커다란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상용서비스 4년이 지나도 가입자 수가 35만 명에 불과하고 서비스도 수도권에만 머무르는 등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했다. 국내 인터넷 이용률이 70%가 넘고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접속도 활성화되는 등 통신 인프라가 포화상태인데다 정책마저 뒷받침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KT가 적극적인 서비스와 투자의지를 보이면서 '계륵'으로 여겨졌던 와이브로가 부활할 수 있게 됐다.

3G는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이용한 무선통신으로 음성과 문자뿐 아니라 영상데이터도 특정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전달해준다. 보통 '3G'라고 표시하는데 와이파이와 달리 요금이 매겨진다.

▶차이점은?

인터넷 속도와 안정성 면에서는 와이파이가 가장 낫다. 하지만 와이파이는 특정 지역에 머물 때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른바 와이파이존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와이브로는 무선 인터넷에다 이동성을 더해 이동 중에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와이브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휴대용 단말기가 필요했는데 최근 인텔사에서 와이브로로 이용할 수 있는 내장형 칩셋을 개발함에 따라 단말기가 필요없어져 훨씬 편리해졌다.

3G는 인터넷 이용이 한정돼 있는 와이파이와 달리 어디에서나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최근 통신사들이 '무선데이터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요금에 대한 부담도 없어져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3가지 무선통신은 서로 보완한다고 볼 수 있다. 3가지를 적절히 잘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에 머물 때는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자동차나 기차 등으로 이동할 때는 와이브로를 활용하며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서는 3G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국토가 무선인터넷망으로 빽빽하게 덮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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