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보] 만들고 먹고 즐기고…'동구 평생학습축제 현장 스케치'

8일 제9회 전국평생학습축제가 개막된 동촌유원지 일대 행사장.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도 많은 시민들이 축제를 즐겼다. 금호강변 양쪽을 이은 부교가 운치를 더하는 가운데 많은 인파가 모여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찾았다.

◆체험형 학습공간=10m가 넘는 높이에 6천400㎡ 규모의 대형 텐트로 만들어진 주전시관. 이곳에는 전국평생학습도시관, 도서마당, 국제관, 학습동아리전시관 등이 자리했다.

전국학습도시관은 평생학습 프로그램 내용만 나열하는 딱딱한 공간이 아니었다.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곳곳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제주 서귀포시 부스에는 천재화가 이중섭의 그림으로 티셔츠에 탁본을 뜬 뒤 관람객이 직접 붓으로 색칠해보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았다. 송영욱(20) 씨는 "동심이 묻어나는 이중섭 화백의 그림에다 내가 좋아하는 색을 입히니 정말 보기 예쁘다"고 했다.

대구경북영어마을 부스에는 영어실력을 검진해주는 코너가 설치됐고 인천 평생교육정보센터 부스에서는 한지 전등갓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 눈길을 끌었다.

주전시관 한쪽에는 평생학습 동아리의 작품 전시 부스가 세워졌다. 다양한 모양의 수제 양초, 폐지를 이용해 만든 도자기 작품은 아기자기함을 자랑했고 한지로 만든 전통가구, 손바느질한 생활한복은 단아한 자태를 뽐냈다. 국제관에는 20여 개국이 부스를 설치해 팸플릿과 책자, 사진과 전통의상 등을 통해 자국 문화와 역사, 삶을 소개했다.

국제현대미술전 부스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방글라데시, 루마니아, 프랑스, 독일, 핀란드, 이집트, 미국 등 16개국 작가 56명이 저마다 개성 넘치는 그림을 선보였다. 김은수(22·여) 씨는 "국제관과 국제현대미술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오늘은 시간이 많지 않아 자세히 보질 못했는데 주말 카메라를 갖고 한 번 더 들를 작정"이라고 했다.

행사를 주관한 이재만 동구청장은 "평생학습 동아리 회원들의 경연대회와 우수학습 동아리들의 작품 전시회를 눈여겨 볼 만하다"고 권했다.

◆흥이 넘치는 주변 공간=동구마당과 대구마당에는 여러 기관·단체의 부스가 관람객 맞이에 한창이었다. 팔공산 가루뱅이 풍물체험관에서는 꽹과리와 징소리가 요란했다. 각각 양복과 등산복 차림을 한 어르신이 마주 보고 소시적 풍물 솜씨를 자랑했다. 서로 처음 보는 사이라고 했는데도 호흡이 잘 맞았다.

공군군수사령부 부스에는 교복 차림의 남학생들이 가득 모였다. 'Lock On'이라는 게임을 이용한 비행시뮬레이션 체험이 펼쳐져 전자오락을 즐기는 남학생들이 많이 찾았다. 대구종합사회복지관 부스에는 장난감 만들기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직접 만든 종이 가면을 쓴 꼬마들이 주변을 뛰어다녔다. 잔잔히 흐르는 금호강과 그 위를 한가로이 떠가는 오리배를 배경으로 한 수변대공연장에서는 족두리에 한복을 차려 입은 무용수들이 전통 무용공연에 한창이었다.

김성용(39) 씨 부부는 "5살 난 아들 녀석이 다양한 먹을거리와 볼거리에 신이 났다"며 "한나절 가족 나들이로는 안성맞춤인 행사 같다"고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사)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행복의 반올림 희망의 어울림'이라는 주제로 11일까지 동촌유원지 일대에서 계속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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