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봉사 학생들, '평생학습축제장'서 각국 문화 소개 한마당

생생한 이국체험 한자리 펼쳤어요

해외 자원봉사를 다녀온 동아리 회원들이 평생학습축제장에서 아프리카 문화체험관을 운영하며 관람객들에게 아프리카 문화상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해외 자원봉사를 다녀온 동아리 회원들이 평생학습축제장에서 아프리카 문화체험관을 운영하며 관람객들에게 아프리카 문화상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8일 오후 대구시 동구 동촌유원지 제9회 전국평생학습축제 현장. 금호강을 건너자 수십 개의 홍보 부스 가운데 유난히 북적이는 곳이 있었다. 이곳에는 북미, 유럽,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각 대륙의 이름을 내건 부스 10개가 나란히 자리 잡았다. 유럽 부스에 들어서자 러시아 전통 인형, 국자 모양으로 생긴 악기, 헝가리에서 온 고풍스런 접시 등 생소한 것투성이였다. 이곳은 국제청소년연합(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IYF)에 소속된 대학생들이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현지에서 가져온 물건과 의상을 전시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가져온 전통인형을 든 백송이(21·여) 씨는 10개월간 머물렀던 러시아를 소개했다. "러시아 전통인형인 '마트로시카'는 뚜껑을 열면 속에서 계속 인형이 나와요. 속을 알 수 없는 러시아 사람들을 뜻한다는 말도 있어요."

그는 "이 인형은 지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조국을 그리워하는 고려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선물받은 것"이라고 했다.

대학생들은 인터넷 검색으로는 알 수 없는 '체험형 문화'를 알려주기도 했다. 북미 자메이카에서 1년간 봉사활동을 한 경북대 4학년 윤이랑(23·여) 씨는 자신이 직접 겪은 현지 문화를 시민들에게 생생하게 들려줬다.

그는 "자메이카인들은 밤늦은 시각이라도 길거리에 음악이 울려 퍼지면 모두 함께 춤을 출 만큼 레게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며 "종교적 신념 때문에 평생 머리를 감지 않고 레게머리를 기르는 사람도 봤다"고 전했다.

영어를 배우고 싶어 떠난 봉사활동이었는데 영어 대신 큰 사랑을 얻어 왔다며 감동을 전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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