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류재성의 미국책 읽기] 미국 선거의 변화와 지속/애브람슨, 올드리치, 로디 저/2009/

美 선거결과에 대한 가장 포괄적 해석 명성

미국의 중간선거가 채 2주도 남지 않았다. 잘 알려져 있듯이, 미국은 2년마다 선거를 치른다.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통해 2년 임기 하원의원 전체와 6년 임기 상원의원의 3분의 1을 새로 선출한다.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과 상원에서의 다수당이 교체될 수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그 결과 임기 중반을 마치고 후반기 2년을 앞둔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과 방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중간선거가 재선을 목표로 하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과 방향에 대한 일종의 중간평가적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당연히 현직 대통령의 인기도 혹은 국정 운영에 대한 찬반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 중의 하나다. 그만큼이나 중요한 다른 하나의 변수는 '경제'다.

의료보험 및 교육 개혁, 금융규제 정책 등 여러 굵직한 정책의 법률화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찬성률은 4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수치는 1994년 중간선거에서의 클린턴 대통령 지지율보다 단 1%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 선거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민주당은 50년 만에 공화당의 하원 지배를 허용한 바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 더욱 괴로운 것은 실업률이다. 미국의 현재 실업률은 9.6%에 이른다. 1994년 당시의 실업률은 5.6% 정도였다. 이런 정도의 수치라면 중간선거에서의 민주당 및 오바마 행정부의 패배는 자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중간평가 결과가 아니라 다음 대선일지 모른다. 카터 전 민주당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재선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반면 클린턴 전 민주당 대통령은 중간선거에 패배했지만 재선에 성공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후반은, 그래서 카터가 아닌 클린턴의 길을 따를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 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것도 분명해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 '정책'적인 성취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는 보수-진보 모두로부터 비판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선거 연구의 대가들인 애브람슨, 올드리치, 로디가 선거 직후에 내놓는 『미국 선거의 변화와 지속』은 선거 결과에 대한 1차 자료 제공과 더불어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과 해석을 제공하는 가장 포괄적이고 오래된 시리즈 저작물이다. 11월 2일, 화요일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일독할 만하다.

계명대 미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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