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의 단풍] 달성공원 · 팔공산 순환도로

◆달성공원='느림의 미학+단풍'

도심 속에 있어 누구나 잘 알지만 지나치기 쉬운 곳이 달성공원 단풍이다. 먼저 공원 입구의 노란 국화꽃이 손짓한다.

이어 공원 오른쪽 토성길. 경상감사가 누에 앉아 세상을 살폈다는 관풍루가 엄정하게 다가온다.

토성길에는 이른 아침부터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느림의 미학을 배운다. 1.3㎞의 흙길을 20분 정도면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흙길을 걷다보면 양옆 숲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의 고마움과 유유히 물위를 떠도는 오리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3, 4명이 걸을 수 있는 완만한 흙길로 단풍을 곁에 두고 가벼운 운동을 겸할 수 있다. 공원 내 펼쳐진 붉게 물든 단풍 위로 비둘기들의 날갯짓이 비상을 꿈꾸게 한다.

공원 내 곳곳에 있는 의자는 사색의 공간이다. 이곳은 단풍이 주는 아름다움뿐 아니라 동·식물원과 이상화 시비 등 볼거리도 많고 문화의 향기도 가득하다. 인근 서문시장에 들러 값싸고 맛있는 음식들로 입을 즐겁게 하는 것도 좋다.

▶가는 길: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내려 서문시장 방향으로 걸어서 20분 정도. 큰장네거리에서 서문시장 맞은편 길 300m 지점에 있다. 버스 300, 414-1, 427, 808, 836, 939, 동구2, 북구2, 북구3번이 서문시장과 공원 앞을 지난다. 입장료 무료. 개장시간은 오전 5시~오후 9시.

◆팔공산 순환도로='드라이브+단풍'

도심을 벗어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 길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동화사~수태골~파계사 코스는 양 옆으로 단풍이 터널을 이룬다. 굽이도는 길 양편에 울긋불긋 물든 단풍들이 청량한 바람과 함께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단풍은 햇빛을 바라보며 구경하면 몇 배의 찬란함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오전에는 파계사에서 동화사 쪽으로, 오후에는 동화사에서 파계사 쪽으로 단풍을 즐기면 좋다. 단풍의 속살을 더 느끼려면 파계사로 가보자.

파계관리소에서 0.9km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파계사다. 파계사 지장전을 끼고돌면 계곡이 나온다. 붉은 빛 물감을 캔버스에 뿌려놓은 듯 단풍이 지천이다. 이 계곡은 단풍나무 군락지로 손만 뻗으면 단풍이 다가온다. 단풍구경뿐 아니라 등산을 즐기기에도 좋다. 이 길을 따라 1.3km를 가면 파계재가 나오고 왼쪽으로 한티재, 오른쪽으로 서봉, 비로봉, 동봉으로 이어진다.

▶가는 길:파계사행 401번, 팔공2번, 팔공3번(11월 28일까지 동명~송림사~파계사~부인사~수태골~동화사~갓바위 구간을 일'공휴일 오전 6시~오후 10시 40분 한시 운행)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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