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12월 개관한 이래 35년간 변변한 개·보수조차 못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던 대구시민회관이 2013년 클래식 전문 공연장을 목표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회관 리모델링을 위해 2009년 11월 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4월 22일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며 "2011년 2월 시공자 및 설계 등 당선자를 선정하고 3월에 기공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4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공해 2012년 12월 말 준공할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 후 새로 태어날 시민회관은 지금보다 훨씬 편리하고 열린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지하층 개발 등을 통해 현재 시민회관의 연면적 9천960㎡가 2만7천075㎡로 약 3배 가까이 늘어난다. 또 더 커진 체형을 고려해 현재 객석 간 거리 약 85cm를 1m로 넓혀 사람들이 쉽게 통행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 1천650석인 공연장은 1천400석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민회관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주차 시설도 대폭 늘어난다. 현재는 117대가 주차할 수 있지만 리모델링 작업과 함께 지하 주차장을 건설해 246대가 주차할 수 있게 된다. 또 70대 규모의 주차타워를 추가로 건설해 시민회관 상주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뒤에도 시민회관은 현재의 5층 그대로이지만 지하공간이 늘어나고 공연 지원관을 철거해 연습실, 근린생활시설, 전시장 등을 만들 계획이다. 연습실을 확충함에 따라 우리나라 공연장의 만성적인 문제인 연습실 부족 문제가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회관은 몇 년 전부터 리모델링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예산 문제로 번번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번 리모델링 공사는 대구시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위탁 개발하는 것으로 국비 20억원, 시비 20억원이 공사비로 투입된다. 여기에 한국자사관리공사가 519억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완성하게 된다. 이 대가로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를 임대 수입으로 가져간다. 임대 수입으로 부족한 부분은 준공 이후부터 대구시가 보조한다는 계획이다.
시민회관은 리모델링에 앞서 '대구는 다목적 공연장 일색이기 때문에 클래식 전문 공연장으로 지어야 한다'는 명분론과 '시민회관' 이라는 정체성에 맞춰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집회 등이 가능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가야 한다'는 실용론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1천석 이상의 다목적 홀이 대구 시내에 이미 많이 있는데다 앞으로 전문적인 공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강해 클래식 전문 공연장으로 결정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회관 리모델링은 노후 시설을 현대화하고 부족한 공간을 넓히는 것이 1차 목표이나 시민회관 새 단장을 통해 젊은 관객들을 시민회관 인근으로 유인해 교동시장과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현재 시민회관 주차장 자리를 지상 공원화 하면서 누구나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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