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어린이들, 문학·과학을 꿈꾸다] <7>안동 임하·남선초교 '문경·상주

"친환경에너지 너무 신기…미래엔 개발 우리 몫"

안동 임하초교와 남선초교 학생들이 폐철로 위를 달리는 문경시의 관광상품인 철로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페달을 밟으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안동 임하초교와 남선초교 학생들이 폐철로 위를 달리는 문경시의 관광상품인 철로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페달을 밟으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지난달 28, 29일 안동 임하초등학교 5, 6학년 18명과 남선초등학교 5, 6학년 18명 등 2개 학교 36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매일신문 주최 '문경·상주 사이언스 투어'는 어린 학생들에게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을 제공했으며 양 학교 간 우애도 다지는 좋은 과학여행이 됐다.

두 학교가 버스 한 대에 함께 타고 가는 여행이라 처음에는 다소 낯설어하는 분위기였지만 함께 대화를 나누며 노래도 같이 하는 등 이내 사이언스 투어 동기생들이 됐다.

학생들은 먼저 문경자연생태전시관을 찾아 미리 마중나온 김정섭 학예사와 우성우 해설사의 재미있는 해설을 들으면서 신기해했다.

다양한 생물과 식물을 견학했으며 생활에 유익한 과학 이야기가 나올 때면 미리 준비한 학습노트에 메모를 하고 질문도 던졌다. 신재생에너지 학습관에서는 학생들이 진지했다. 많은 질문을 했고 신재생에너지가 무해한 친환경에너지라는 설명을 들으며 휴대폰과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임하초교 6학년 이고은 양은 "46억 년 전에 생성된 지구가 지금은 태양빛과 바람은 물론 생물들이 배출한 가스 즉 방귀까지 메탄가스로 돼 전기와 난방이 되고 바이오 에너지가 되는 과정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자원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 같다"고 했다.

임하초교 6학년 최정은 양은 "과학시간에 배운 내용도 있지만 모르고 있던 상식도 많이 배웠다"며 "리모컨으로 TV를 켜는 것보다 손으로 직접 켜고, 단시간 외출할 때는 컴퓨터를 끄지 않고 모니터만 끄는 게 전기가 더 절약된다는 평소 모르고 있던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경석탄박물관 체험도 최근 칠레 매몰 광부구출 뉴스 때문인지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매몰사고가 많았지만 칠레와 달리 대부분 구출되지 못했다는 설명과 특히 박정희 대통령이 1979년 10월 26일 서거한 후 3시간 만에 문경 은성탄광이 매몰돼 44명의 광부가 죽음을 당했다는 설명에 학생들은 안타까워했다. 또 지금도 광부들은 진폐증 등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

이어 모노레일카를 타고 방송사들이 드라마 촬영을 한다는 연개소문 촬영장을 둘러보았다. 이곳에서는 자명고, 천추태후 등을 촬영한 곳이다. 임하초교 6학년 임현우 군은 "촬영장 안에 형틀과 왕이 앉는 의자 등을 보니 꼭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가은역에 도착해 폐철로 위를 달리는 문경시의 관광상품인 철로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페달을 밟았다. 여기저기서 고성이 터지고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숙소인 문경 불정동 자연휴앙림에 도착해서는 문경에 살고 있는 남선초교 5학년 김정빈 군의 큰아버지가 방문해 통닭 등 간식을 제공해 학생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야간게임 시설이 있는 풋살경기장에서 임하와 남선초교와의 한밤 축구시합도 벌어졌다.

둘째날에는 최근 개관한 상주자전거박물관을 견학했다. 상주시청보다 크다는 박물관 규모에 학생들의 입이 벌어졌다. 독일의 드라이스가 1813년에 목마에 바퀴를 붙여 이륜차로 만들었다는 세계 최초의 자전거 '드라이지네'를 구경하는 등 수십 가지의 자전거를 만지고 체험해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상주박물관과 태양에너지 체험관을 잇따라 둘러봤다.

남선초교 6학년 정유환 군은 "평소 과학에 대해 별 흥미가 없었는데 사이언스 투어를 하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여운용 임하초교 교사와 김경민 남선초교 교사는 "시골 아이들이라 과학여행의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매일신문 덕분에 아이들이 과학과 자연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등 모처럼 유익한 여행이 됐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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