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었던 1872년 오늘. 뉴욕주 로체스터의 한 투표소에 한 중년 여인이 일단의 여성과 함께 나타나 여성에겐 불법인 투표를 강행했다. 여성도 참정권이 있다는 시위였다. 이에 격분한 한 남성의 고발로 그녀는 '불법 투표' 혐의로 기소됐고 다음해 재판에서 1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벌금 납부를 거부하고 여성 투표권 쟁취운동의 횃불을 더욱 높이 치켜들었다. 이 여성이 '미국 여성참정권 운동의 어머니' 수전 B. 앤서니(1820~1906)이다.
매사추세츠주에서 개방적인 궤이커교도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민권운동에 눈을 떴다. 미국여성애국동맹을 공동으로 설립해 노예제 폐지와 여성참정권 운동을 이끌었으며 전미국여성참정권협회 회장을 지냈다. 기소된 이후 각 도시를 돌면서 행한 "여성도 사람입니까"라는 연설은 영어권의 명연설의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그녀의 노력은 사망 후 14년이 지난 1920년에야 결실을 맺었다. 이 해에 미국의회는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하는 수정헌법 19조를 통과시켰다. 그녀의 공적을 기려 이 헌법을 '수전 앤서니 수정헌법'이라고 부른다. 1979년부터 1981년까지 발행된 1달러 동전의 모델로 미국 화폐에 등장한 최초의 여성이기도 하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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