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발 악재 계속…변동성 장세에 금융시장 '눈치 보기'

북한발 악재가 국내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이내 회복세를 보였던 금융시장은 예상외로 긴장 상태가 지속되자 극심한 '눈치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반도 긴장 고조에 유럽 재정위기 우려까지 겹치며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상승 동력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계 심리까지 부각되고 있어 당분간 주식시장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외국인 vs 기관·연기금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로 장을 시작했다.(사흘 연속 하락세다. 상승 동력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계 심리가 부각된 탓이다.)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000로 팔자(사자)에 나섰고..기관은, 개인은 ~~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북한과 관련된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출렁이는 모습이다. 특히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를 기관과 연기금이 받아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평도 사태 직전인 19~23일 매일 1천900억원가량을 매수하던 외국인들은 24일에는 497억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줄였고, 25일에는 1천69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긴장감이 다시 고조된 29일에도 1천614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북한 악재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다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팔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들도 연평도 사태 이후 8천458억원을 순매도했다. 24일부터 5거래일간 개인과 외국인이 쏟아낸 매물은 1조1천255억원에 이른다.

달러값도 출렁이고 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0원 00한 000로 거래를 시작했다.

◆당분간 관망세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한 상승세로 돌아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 긴장 상태가 이른 시일내에 진정되기 어려운데다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제기되는 등 여건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국내 증시는 북한발 악재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쉽게 흔들리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따라서 당분간 관망하며 매수시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유로존 재정위기 리스크, 중국 긴축과 같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아직 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옵션 만기일 충격에 이어 북한 리스크마저 돌출하자, 다음달 코스피지수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늘고 있다"며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이미 확인된 바람에 편승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다양한 불확실성에 의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고 주식시장은 일정 밴드를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며 "잠시 관망하며 최적의 매수시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추가 상승 기대감도

이번 기회를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인 연말을 맞아 소비 회복 기대심리가 크고, 중국의 경기선행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이유다. 미국은 블랙프라이데이인 이달 26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소비가 미국 연간 소비의 20%를 차지할 정도다. 연말 소비의 방향에 따라 미국 민간소비 회복과 12월 증시의 방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것. 아직까지 전망은 긍정적이다. 전 미(美)소매업협회는 올해 연말 쇼핑시즌에서 총 소매판매금액(식품, 자동차, 석유, 온라인 매출 제외)이 4천470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 감소와 중국 경기선행지수 반전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를 떠받치는 요소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소비와 임금 상승이 11월에 하단을 형성하고 있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중국 선행지수의 상승 반전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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