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장애인 복지, 당사자들이 가려운 곳 직접 긁어줘야죠"

1990년 설립된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는 지역의 장애인 복지 증진과 인권 신장, 권익 보호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경로잔치 모습,
1990년 설립된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는 지역의 장애인 복지 증진과 인권 신장, 권익 보호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경로잔치 모습,
소리빛 장애인 가요제 모습,
소리빛 장애인 가요제 모습,
휠체어마라톤대회 모습.
휠체어마라톤대회 모습.
김창환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회장,
김창환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회장,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1980년대까지만 해도 장애인 복지는 일방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게 조건 없는 베풂과 지원을 함으로써 도움을 주는 대상으로서의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장애인도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하고, 장애인 복지는 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시행돼야 한다는 '복지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단체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와 장애인 당사자의 대표성을 가진 단체로서 1989년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장애인 당사자단체로 설립됐다. 이후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기 시작해 대구에서는 1990년 대구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가 설립되어 지역의 장애인 복지 증진과 인권 신장,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 사회참여 확대, 권익 및 자립을 도모하여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지역 8개 구군에 각 지회를 설치함으로써 지역의 장애인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구지체장애인협회는 지역 내 장애인 복지 증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 약자의 이동성 및 접근권 확보를 통해 장애인 편의시설 대구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역 내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올바른 편의시설의 설치를 유도하고 편리한 시설물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의시설 설치 시민촉진단과 중증장애를 갖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비장애인과 동일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활동보조서비스를 제공하는 달구벌자립생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를 격려하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기 위한 사랑나눔송년회를 매년 말 개최하고 있다. 장애인의 날 기념식 행사를 통해 지역 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의 당연한 권리인 투표권을 행사하고 싶어도 거동이 불편한 이유만으로 투표소에 접근할 수 없어 투표를 포기해야만 했던 중증장애인의 권리를 지키고 장애인의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대구선거관리위원회와의 협약을 통해 선거당일 차량 100여 대와 자원봉사자 200여 명과 함께 투표소까지 장애인을 안전하게 수송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의 재활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 보장구 상담·교육 및 기관·가정 방문서비스 등 전문적이고 총체적인 서비스를 해 지역 내 장애인 보장구에 대한 수리와 정보를 제공하는 장애인 보장구 정보사업을 매주 진행하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설계된 가계 구조로 인하여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장애인을 위한 중증장애인 주거개선사업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가정을 방문하여 컴퓨터와 인터넷 등의 정보활용능력을 높여주고 있다. 노후화된 컴퓨터의 업그레이드와 고장난 컴퓨터를 수리하는 중증장애인 문화교육사업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지역 장애인의 가장 큰 축제이자 대회인 대구광역시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장애인의 기술 능력을 이끌어내어 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나아가 취업활동에 있어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안정된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매년 여름이 되면 중증지체장애인들과 함께 바닷가로 피서를 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는 지체장애인하계바다체험대회를 개최하여 장애인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장애인 체육증진을 위해 1992년부터 대구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를 통해 전 세계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스포츠로 하나 되는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1999년에는 국제대회로 승격돼 국제장애인스포츠 대회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2004년부터는 서울에서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대구지체장애인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등산, 파크골프, 게이트볼, 휠체어농구, 볼링 등 5개 종목에 300여 명의 장애인이 함께 활동하면서 스포츠를 통한 소속감과 협동심을 기르는 등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는 국제로타리 3700지구를 후원회로 구성하여 매년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지역 내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김장김치 1만 포기를 전달하고 있다. 협회는 7천여 명의 정회원과 5만여 명의 준회원이 가입되어 명실상부한 대구지역 최대의 장애인단체로 장애인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창환 대구광역시지체장애인협회장은 "장애인 복지의 패러다임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며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왜곡되고 부정적인 시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장애인 당사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단체로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현 사회2부장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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