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가 상임위 예산 심사에서 대구시의 2011년 대구FC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열리는 예산결산특별위 계수조정소위에서 상임위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내년도 대구FC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시의회는 최근 경제교통위원회 예산심사에서 대구FC 광고 등 홍보비로 올라온 예산 10억6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 박돈규 경제교통위원장은 "성적도 꼴찌이고 자체적으로 특별한 대책도 없이 시민들의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예산 삭감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가 지원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강수를 두자 대구시와 대구FC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을 이유로 대구FC 운영자금의 상당액을 부담했던 지역의 스폰서 기업들도 모두 손을 떼려는 상황에서 대구시의 예산 지원마저 끊길 경우 구단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구FC는 현재 자본금 48억원가량이 남아 있는 상태. 따라서 자본금과 각종 스폰서 등을 통해 내년까지는 어렵게 구단을 끌고 갈 수 있지만 더 이상 운영은 어렵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면서 삭감 예산안 부활 여부를 두고 3일 열린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에서 예결위원들 간 논란이 벌어졌다. 일부 위원들은 "시민구단에 대구시가 일정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고, 대구FC가 자칫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지원이 불가피하다"며 즉각 부활을 주장했고, 일부는 "우선 자본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토록 하고 내년 추경에서 지원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박 위원장의 삭감 의도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시의회를 다소 무시하는 듯한 박종선 대구FC 단장을 길들이려 예산을 삭감했다는 소문이 있다"며 "하빈이 고향인 박 위원장이 대구교도소를 하빈으로 이전하려는 김범일 대구시장(대구FC 구단주)에 대해 섭섭함을 갖고 있어 이번 예산 삭감을 주도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운영비 자구책 마련과 성적 향상 등 동기 부여 차원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말했다.
이호준·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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