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우개량사업소 "씨수소를 지켜라"

영양군 청기면에서 7일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올 1월과 4월 경기도와 충청지역 구제역을 피해 영양으로 피난왔던 '씨수소'를 지키기 위해 축산당국이 비상이다.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는 지난 5월 충남 서산 한우개량사업소에서 사육 중이던 씨수소를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와 충북 영동군으로 분산 배치하고, 용화리 절구골내 청송영양축협 생축장으로 44마리를 옮겼다.

하지만 이 곳 주변은 농가와 경작지 등이 있어 사람들의 출입이 빈번해 이달 1일 지금의 용화리 대티골 폐교로 다시 옮겨 관리되고 있다.

이 곳에 관리 중인 씨수소들은 우수한 품종으로 아직은 '후보 씨수소'이지만 평균 나이가 5살 정도로 가장 왕성한 시기에 채취한 정액으로 씨수소 마리당 생산할 수 있는 송아지가 12만 마리이며 이는 2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 용화리 대티골 씨수소의 새 보금자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쳐져 있고 출입 통로가 하나밖에 없어 요새같은 곳이지만 인근지역에 축산농가가 한우를 사육하고 있고 청기면 구제역 발생지역과도 20㎞ 이내에 있어 안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것.

이 때문에 이곳에는 외부인과 차량을 완전히 통제하고 3명의 직원들만이 교대로 집중 방역에 나서는 등 구제역으로부터 씨수소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우개량사업소 담당자는 "인근에 구제역이 이미 발생해 씨수소들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없는 처지"라면서 "젖소나 돼지와 달리 한우는 우리 고유의 품종이라 정액 수입이 불가능한 만큼 구제역으로부터 어떻게든 씨수소들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양·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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