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011 매일신문 신춘문예'를 마감한 결과 6개 부문에 3천491편이 접수됐다. 부문별로는 단편소설 155편, 시 1천847편, 시조 248편, 동시 707편, 동화 102편, 수필 432편이었다. 이는 2010년 3천432편, 2009년 3천 241편, 2008년 3천536편, 2007년 3천557편, 2006년 3천142편과 큰 변화가 없는 것이다.
2011년도 신춘문예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구·경북은 물론 서울과 경기지역 거주자들이 많이 응모했다. 제주도와 강원도, 전라도, 충청도 등에서 보낸 원고도 꽤 많았다. 또 미국, 일본,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 응모한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올해는 일본인이 글을 쓰고 한국인이 번역한 원고가 접수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매일신문이 대구경북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매일신춘문예가 문학청년들과 기성 문인들 사이에서 전국 최고의 권위를 가진 등용문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14세 소녀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단편소설에 도전하는가 하면 80대도 응모해 신춘문예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특히 올해는 수필과 단편소설, 시와 수필, 시와 동시·수필 등에 한꺼번에 응모하는 사람들과 기성문인이 장르를 바꿔 도전하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거의 대부분의 응모자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원고를 작성하고, 프린터로 인쇄했으며 200자 원고지에 육필로 쓴 원고는 3, 4편에 불과했다. 아예 한 권의 책처럼 깔끔하게 제본해 보내는 원고도 있었다. 일부 응모자는 겉봉투를 예쁘게 꾸미거나 원고 안에 자신의 특수한 사연을 따로 담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에게는 응모원고만 전달되기 때문에 이런 치장이나 설명은 심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9일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진 예심에서 심사위원들은 "대부분 응모자들이 탄탄한 기본기에 체계적인 글쓰기 훈련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며 "대체로 작품 수준이 높아 심사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는 특히 고등학생 응모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비추어 볼 때, 최근 학교에서 불고 있는 글쓰기에 교육이 문예창작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였다. 한편 본심은 이달 중순에 실시하며, 각 부문별 당선작은 2011년 1월 1일자 신년호를 통해 발표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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