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최초 발생지인 안동에서는 구제역이 진정 기미를 보이는 반면 지난 주말 영주에서 구제역 한우가 발생한 데 이어 13일 의성과 예천에서 구제역 한우와 돼지가 나타나는 등 구제역이 경북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구제역 의심 소가 시중에 유통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의성군 안사면 쌍호리 한우농가 1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우 83마리를 기르는 이 농장은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13일오전 예천군 호명면 돼지농가에서도 돼지 구제역이 발생해 이 농장에서 사육중인 돼지 990마리와 반경 500m안에 있는 한우 17마리가 매몰처리됐다.
이에 앞서 11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영주시 적서동 한우는 이미 항체가 몸속에 생긴 것으로 확인돼 안동 구제역 발생시기에 이미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양성 판정을 받은 소의 몸속에서 항체가 나왔다"며 "이미 이 소는 양성 판정을 받기 10여 일 전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11일 영주시 장수·이산면에서 각각 의심축 2건이 신고됐지만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영덕읍 매정리 농가에서도 돼지 1마리가 콧물이 나고 입에 거품을 무는 등 구제역 의심 증세가 나타나 예방차원에서 사육 중이던 1천100두를 모두 살처분했지만 12일 정밀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구제역이 발생한 봉화 한우 농장의 한우 9마리가 구제역 발생 이전에 서울로 반출됐고 이 중에서 3마리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구제역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봉화 지역에서 반출된 한우 9마리가 4일 서울 가락동시장 농협축산물 공판장으로 반입돼 사흘 뒤인 7일 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서울서 도축한 하루 뒤인 8일 구제역 감염을 막기 위해 봉화 지역에서 예방적으로 살처분한 한우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비롯됐다.
살처분한 봉화의 한우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농식품부 등 방역 당국은 봉화 지역에서 반출된 모든 소의 이력을 추적한 끝에 9마리의 한우가 서울로 반입된 사실을 파악했다. 이어 농식품부는 서둘러 서울시에 더 이상의 유통을 금지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미 도축된 9마리의 한우 가운데 3마리가 도매상을 통해 수도권 지역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영주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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