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뒷심 약한 대구 오리온스, 중위권서도 멀어져

전자랜드에 전반 앞서다 후반서 '와르르'…75대88 '3연패'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오리온스와 인천 전자랜드 경기에서 오리온스 이동준이 전자랜드 서장훈의 마크를 피해 골밑슛을 하고 있다. 대구 오리온스 제공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오리온스와 인천 전자랜드 경기에서 오리온스 이동준이 전자랜드 서장훈의 마크를 피해 골밑슛을 하고 있다. 대구 오리온스 제공

대구 오리온스와 인천 전자랜드는 2009-2010 시즌 15승39패(승률 0.278)로 성적이 똑같았다. 전자랜드가 오리온스에 상대전적에서 앞서 '9위'가 됐지만 '꼴찌'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2010-2011 시즌 20경기, 21경기를 치른 현재 두 팀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졌다.

전자랜드는 15승5패(승률 0.750)로 원주 동부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6승15패(승률 0.286)로 9위로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게 없다.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지난 시즌 최하위 팀끼리 맞붙었지만 순위만큼 실력 차도 컸다. 오리온스가 1쿼터를 27대19로 8점차 앞서며 이변을 연출하는가 싶었지만 승부처에서 잘나가는 팀과, 제자리걸음만 하는 팀의 플레이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오리온스는 40대38로 2점 앞선 채 3쿼터를 시작했지만 1분도 지나지 않아 역전 당했다. 흐름이 전자랜드로 넘어가자 오리온스는 와르르 무너졌다. 오리온스는 75대88로 경기를 되돌려놓지 못했다. 이번 시즌 전자랜드에 3패를 당한 오리온스는 팀 3연패로 6위 창원 LG(10승11패)에 4경기차로 벌어지며 중위권 도약의 희망도 품지 못하게 됐다.

전자랜드의 돌풍은 든든한 골밑에 있다. 서장훈과 허버트 힐이 지키는 골밑은 난공불락이다. 이날 전자랜드는 수비 리바운드에서 25대21로 오리온스를 제압했다. 특히 힐은 4개의 블록슛으로 오리온스의 기를 죽였고, 26점을 쓸어 담았다.

반면 오리온스의 골밑은 허술하기만 했다. 맥거원의 부상결장에 매 경기를 풀로 뛰어야하는 오티스는 체력이 고갈되고 있고, 이동준에게 책임이 가중되고 있다. 이동준은 2쿼터 4분40여초를 남겨두고 3개의 파울을 범해 골밑 장악에 힘을 잃었다.

두 팀의 희비는 슛 성공률에서도 극명하게 갈렸다. 오리온스가 43개의 2점 슛을 시도해 21개를 성공(0.488)한 반면 전자랜드는 46개 중 27개(0.587)를 림에 꽂아 넣었다. 3점 슛은 똑같이 7개를 넣었으나 질이 달랐다. 오리온스는 21번을 시도했고, 전자랜드는 15번만 쏘았다. 성공률 0.333대 0.467로 전자랜드의 적중률이 높았다.

이날도 오리온스는 후반에 무너졌다. 3, 4쿼터 35점을 올렸으나 50점을 실점했다. 이달 5일에도 오리온스는 전자랜드에 후반 파상공세를 당하며 19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했다. 전자랜드는 오리온스보다 1경기를 덜 치렀지만 4쿼터 득점만 따지면 431점으로 424점에 그친 오리온스를 앞서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농구 전적

▷19일 경기

모비스 79-69 KT 92

SK 92-90 삼성

인삼공사 85-73 LG

▷18일 경기

전자랜드 88-75 오리온스

동부 81-75 인삼공사

KCC 79-74 SK

◇프로농구 중간순위(19일 현재)

순위 팀명 승패 승차

1 동부 15승5패 -

전자랜드 15승5패 -

3 KT 13승7패 2.0

4 삼성 13승8패 2.5

5 SK 11승10패 4.5

6 LG 10승11패 5.5

7 KCC 9승12패 6.5

8 인삼공사 7승14패 8.5

9 오리온스 6승15패 9.5

10 모비스 4승16패 11.0

*승차는 선두와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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