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연 '사회보장기본법 전부 개정을 위한 공청회'는 인산인해였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국회 헌정기념관이 생긴 이래 이런 열기는 아마 처음"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혹자는 "형식상으로는 공청회지만 내용상으로 보면 대권 출정식"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군의 연평도 포사격 훈련으로 어수선했지만 박 전 대표의 공청회에는 박 국회의장을 비롯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장광근 나성린 의원 등 친이계, 나경원 조윤선 의원 등 중립 성향, 김옥이 의원 등 친박계가 가리지 않고 참석했다. 지역에서는 홍사덕 박종근 김성조 이인기 김태환 서상기 유승민 장윤석 정희수 정해걸 배영식 성윤환 조원진 이한성 의원이 참석했다. 민주당 이종섭 의원까지 경청하면서 여야 의원 70여 명이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오늘 공청회를 통한 사회보장기본법 전면 개정은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을 그리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사회보장기본법 마련은 우리 경제에 맞는 복지 시스템을 마련하고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지속가능하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통합복지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박 전 대표를 '미래 권력'이라 표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어 복지 대국은 피치 못할 우리의 운명이다"며 "'유력한 미래 권력'이신 박 전 대표께서 오늘 한국형 복지 기수로 취임하는 날인데 돈만 가지고 하는 복지가 아니라 사회복지서비스로 한국 복지의 절반을 채우겠다는 시원한 말씀이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미래 권력'이라는 말에 미소로 화답했다.
안상수 대표도 축사를 통해 "복지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신념을 담아 열과 성을 다해 만든 자리인 만큼 우리나라가 복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고를 보지 않으면 실수를 잘 하기 때문에 (원고를) 보고 하겠다"고 말해 분위기를 띄웠다. '보온병' 발언 논란을 염두에 둔 조커였다. .
이날 발제에 나선 안상훈 서울대 교수는 ▷생애주기별로 균형을 이루는 복지 ▷빈곤층 중심에서 전국민 대상의 복지 ▷현금 지급과 사회서비스가 균형을 이루는 복지 모델을 개정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토론 내용을 토대로 법안 내용을 보완해 내년 1월쯤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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