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훈련센터가 있어야 한다. 일정기간 훈련센터에서의 적극적인 훈련은 성적과 기록을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가 태극기를 앞세운 첫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는 데는 10년 전인 1966년에 건립된 태릉선수촌이 숨어 있었고, 올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의 놀라운 쾌거는 역시 10년 전인 2000년에 건립된 태릉의 실내아이스링크가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국육상의 요람'이자 세계 굴지의 육상훈련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구육상진흥센터가 대구스타디움 서편 수성구 삼덕동에 건립되고 있다. 애초 내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에 실내육상경기장을 우선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공사현장에서 문화재가 발굴되면서 건립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육상진흥센터는 지상 4층, 연면적 2만1천486㎡ 규모로 건립된다. 센터에는 200m 트랙 6레인 및 관람석 5천 석의 전천후 실내육상경기장과 육상아카데미 운영에 필요한 공간이 들어선다. 실내육상경기장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공인 가변식 트랙을 시공해 스포츠와 문화, 예술의 다목적 행사도 진행할 수 있다. 건립부지는 대구시가 부담하지만 건설비용은 전액 국비 지원을 받는다. 운영 비용도 국립센터로서 국고 지원을 받아 충당하되 불가피할 경우 재단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육상진흥센터는 완공 후 ▷실내국제육상경기대회 경기장 ▷육상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IAAF의 공인 훈련센터 ▷육상지도자와 국제대회 개최를 위한 심판과 경기운영요원을 중심으로 한 육상관련 전문 인력의 양성센터 ▷국내 스포츠과학 인프라구축을 위한 스포츠과학지원센터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글로벌 육상훈련시스템의 핵심적 역할을 통한 세계적 육상훈련센터로 발전해 실내육상경기장 및 육상아카데미를 축으로 한 미래지향적 세계육상의 메카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추가적인 기능으로 생활체육 활성화와 국민건강 향상을 위한 스포츠건강센터, 스포츠과학 및 산업화를 위한 클러스터 구축의 국가적 핵심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포함된다.
IAAF의 공인 훈련센터는 ▷지역육상발전센터(RDC:Regional Development Center) ▷우수선수훈련센터(HPTC:High Performance Training Center) ▷훈련 및 과학분석센터(ATC:Athletic Training Center)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육상경기 전문인 육성에 중점을 둔 RDC는 중국 베이징 등 9개국에 자리 잡고 있다. 육상선수들의 세부 종목별 훈련장 역할을 담당하는 HPTC는 케냐의 엘도레트(중·장거리), 자메이카의 킹스턴(단거리, 허들, 높이뛰기) 등 8개국에 있다. 독일의 베를린과 쾰른 등 14개국 18개소에 있는 ATC는 육상선수들의 훈련 및 과학적인 분석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대구에 건립될 육상진흥센터도 IAAF의 공인센터로서 올림픽의 트랙과 필드를 누비게 될 미래 꿈나무의 산실임은 물론 세계적 훈련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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