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동열 전 감독은 30일 오후 "이달 초 김응용 사장과 김재하 단장의 퇴진을 보면서 자리를 지키기가 부담스러웠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선 전 감독은 "그룹 인사로 사장님, 단장님이 바뀌어서 그대로 있으면 아무래도 불편하지 않겠느냐"며 "아침에 구단주님하고 사장님을 만났다. 그런 얘기가 나왔고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감독 교체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혹시 구단의 입김이 작용 했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구단에서 보도 자료를 내지 않았느냐. 그대로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한동안 전화기를 꺼놨던 선 전 감독은 오후에 전화기를 다시 켰다. 심경을 정리한 듯 목소리는 차분했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향후 거취는 "구단에서 운영위원직을 맡겼으니 따라야하지 않겠느냐. 한 달에 한 번씩 사장, 단장, 감독과 미팅을 갖고 팀에 관한 조언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경북 팬들에게는 "정말 감사하다. 그동안 지역 팬들이 많은 사랑을 베풀어줬다. 떠나는 것이 아닌 만큼 주어진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31일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 사나흘 쉬고 돌아올 예정이라는 선 전 감독은 "이달 5일 경산볼파크에서 진행될 감독 이·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4년 수석코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2005년 삼성 12대 사령탑에 오른 선 전 감독은 곧바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장기계약까지 성공해 구단으로부터 전적인 신뢰를 받는 듯 했으나 2011 시즌을 앞두고 돌연 물러났다.
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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