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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백세] ①사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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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라고 다 뽑아야하는 것 아니다

아래쪽 사랑니가 어금니 옆으로 자라고 있다. 이때는 사랑니를 뽑아야 한다.
아래쪽 사랑니가 어금니 옆으로 자라고 있다. 이때는 사랑니를 뽑아야 한다.

사랑니는 어금니(제1, 2 대구치) 뒤에 나는 치아로서 제3 대구치 또는 지치(智齒)라고 불린다. 사랑니가 문제가 되는 것은 잇몸 아래쪽에 부분적으로 묻혀있거나 턱뼈 안에 존재할 때 발생한다. 사람에 따라 하나도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하좌우 네 개 모두 있는 경우도 많다. 정상 위치에 있는 사랑니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옆으로 누워서 있거나, 치조골 속에 부분 또는 완전히 갇혀있어서 인접 치아(제2 대구치)에 해를 가하는 경우가 많아 각종 염증, 낭종 및 드물게 종양의 원인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니를 뽑을 때 생기는 통증, 두려움, 합병증 때문에 고민을 한다. 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 경우에 따라 반드시 빼야 할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 심지어 한 환자의 사랑니 4개 중에도 뽑으면 좋은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공존한다. 미디어나 주위 사람 이야기만 듣고 치료 시기를 놓쳐서 더 많은 고통과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도 많다.

사랑니 발치는 고도의 정밀 기술 및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시술이다. 때에 따라 치과의사들을 매우 곤혹스럽게 한다. 발치 수술시 극히 좁은 시야, 때에 따라 강한 힘을 사랑니에 가해야할 때도 있고, 고회전력의 절삭 기구를 사용할 때 인접 연조직(볼, 혀)에 상처를 발생시킬 확률도 많다. 턱뼈 내의 치조 신경과 가까운 사랑니를 뽑을 때 불가피한 신경손상으로 인한 안면 감각 이상의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아울러 발치 후 출혈, 부종, 동통 등 증상으로 많은 고통이 뒤따르기도 한다.

치과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사랑니의 외과적 발치는 고도의 기술 및 숙련도를 요하는데 비해 의료보험수가가 낮게 평가돼 있어서 달갑지(?)않은 시술로 인식돼 온 것도 사실이다. 때에 따라 수술 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더 걸려 한두 시간이 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치과의사들이 사랑니 뽑기를 점점 기피하는 것도 사실이다. 동네 개인의원에서 대학병원으로 발치수술을 의뢰시키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려면 예약 후 두세 달을 기다려야 하는 사례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럴수록 환자의 고충을 이해하는 치과의사와 사랑니 발치 시술 자체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환자 사이의 신뢰가 중요하다. 사랑니 발치는 치과의료 시술에 있어 피할 수 없는 분야다. 결국 믿음으로 이해해야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이동식(대구시 치과의사협회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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