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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살처분 가축 침출수, 규정대로 처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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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도 구제역이 숙지지 않고 있다. 어제 포항'경주'영천 등 경북 동해안 지역과 경기 광명, 강원 강릉'원주'화천 등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로써 6개 시'도 37개 시'군 84곳으로 구제역이 확산됐다. 살처분 가축 매몰지 주변에서 침출수가 잇따라 유출돼 2차 피해가 드러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

구제역 확산은 초기 대응과 방역 실패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살처분과 매몰 등 방역 현장에서 원칙과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탓이 크다고 본다. 영천과 안동, 파주 등지의 살처분 가축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대거 누출되고 있다고 한다. 아직 구체적 피해 사례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침출수가 주변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경우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인근 주민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전국 2천564농가의 가축 66만 2천647마리가 살처분 매몰됐고, 구제역 백신 접종 대상도 18개 시'군 1만 8천221농가의 45만 2천63마리로 늘어났다. 이처럼 구제역이 한 달 이상 끌면서 방역 작업에 동원된 공무원들의 피로가 누적된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힘들고 지치더라도 원칙과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기본을 무시하다 더 큰 화근을 키워 자주 낭패를 겪었다.

구제역 사태도 마찬가지다. 침출수는 음식물 쓰레기와 비견할 수 있는 아주 고농도의 오염 물질이라고 한다. 따라서 침출수 유출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2차 감염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지자체는 살처분 가축 매몰지 주변에 침출수 제거 설비와 가스 배출관, 배수로 등을 정비하는 한편 지속적인 관찰로 2차 환경오염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 정부도 '언 발에 오줌 누는' 대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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