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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도자기 파문 '봐주기식 감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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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대상 경찰 간부와 동행 조사…도예인들 "당사자 앞에서 어떻게… "

문경경찰서 전·현직 간부들의 도자기 수수 관행(본지 1월 10일자 4면, 11일자 4면 보도)과 관련해 진상 조사에 나선 경북경찰청의 감찰이 도예계 안팎으로부터 '봐주기식 감찰'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북청 감찰반은 10일부터 문경지역 도예인들의 요장을 방문, 이들이 경찰 간부에게 도자기를 선물하고 헐값에 판매를 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감찰반은 단독으로 감찰 활동을 하지 않고 물의를 빚고 있는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문경경찰서 소속 현지 경찰관과 동행 조사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예인들과 주민들 사이에서는 감찰이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민 고모(50·문경시 문경읍) 씨는 "일반적인 경찰의 단속도 서로의 안면을 피하기 위해 순환 단속을 한다"며 "이 같은 중요한 사안을 놓고 감사 대상인 경찰서 직원과 함께 도예인을 접촉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도예인의 바른 소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 11일 밤 한 도예인 요장에는 경북청 감찰 직원과 문경서 감사 직원 등이 나란히 앉아 감찰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동행한 문경서 직원은 "지방청 직원이 길을 몰라 안내했다"고 답변했다.

농촌지역 여건상 현지 경찰서에서 직원이 나올 경우 학연, 지연 등으로 얽혀 있어 올바른 답변을 이끌어내기는 힘든 실정이다. 특히 문경지역의 경우 경찰서 직원들과 도예인들은 서로 잦은 접촉을 해온 터라 대부분 안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경찰관과 동행해 감찰을 한다는 것은 일반인이 볼 때 이해하기 어려운 감찰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문경경찰서 일부 직원은 "감찰을 나온 직원이 현지 직원의 길안내를 받아 감찰을 한다는 것은 무마용으로 비칠 의혹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수수의혹 당사자들이 총경 등 고위직이어서 감찰 직원들이 제대로 감찰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방청 차원의 감찰은 처음부터 무리였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전·현직 경찰들은 "이 같은 감찰 방식은 한계가 있다"며 "경북경찰청이 진정 감찰 의지가 있다면 문경경찰서와 도예인 요장 사이에 이뤄진 통신 기록 등을 살펴보면 쉽게 파악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대해 경북청 감찰반 관계자는 "규칙 위반은 아니다"며 "감찰을 해보니 도예인들이 말을 아끼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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