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동남권신공항 유치를 위해 가덕도 해상을 매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덕도 해상에 공항을 건설하려면 최소 약 7.3㎢의 해상을 매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매립에 소요되는 전체 토사 2억6천만㎥ 중 약 75%인 1억9천500만㎥를 욕지도 남단 공해상의 바다모래를 채취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가덕 후보지 주변 해상은 수많은 대형선박이 오가는 뱃길(수도)로 활용되고 있어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대형선박과 해상구조물 등 45m 이상의 물체가 이동할 때 비행안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 가덕도 뱃길은 현재 거가대교 침매터널 구간으로 연결되는 좁은 해상 수로지만 창원·통영·거제·고성과 신항만으로 가려면 꼭 지나야 하는 중요한 항로다. 이곳에 해상공항이 들어서면 대형선박 마스트와 해상구조물 높이가 45~120m에 이르기 때문에 충돌위험을 내재하고 있다.
가덕 후보지는 해상이라는 지형적 조건으로 방사형 교통 접근시설을 갖출 수 없고 현재나 앞으로 계획된 도로는 가덕대교가 유일한 접근 수단이다. 그러나 가덕대교는 거가대교 통과 통행량만을 기준으로 설계된 것으로 공항 이용수요를 충족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공항 운영이 가덕대교 사정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접근도로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가덕 후보지의 접근성을 높이려고 부전역에서 가덕도까지 자기부상열차를 부설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항 접근성을 높이려고 공항 건설비 이외에 엄청난 비용(최소 2조원 이상)을 추가로 투입할 수밖에 없어 현실성이 낮다.
또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30여만 명이 소음에 시달리게 된다. 부산시는 밀양은 소음 때문에 24시간 공항운영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밀양시 하남읍에 공항이 들어서면 공항 후보지 주변 모두 개발밀도가 낮아서 인천공항 건설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이주단지를 조성하고 일부 소음피해 방지 시설을 설치하면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부산 가덕도는 북쪽 신호· 명지주거단지 6만 명과 항공기 이착륙 시 인구밀집도가 높은 부산 사하구 지역 등 30여만 명이 소음권에 들어가게 된다.
이춘수기자 az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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