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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부터 탈출…사랑받겠다" 김재하 대구FC 단장

1일 취임한 김재하 대구FC 단장은
1일 취임한 김재하 대구FC 단장은 "매년 발전하는 대구FC를 만들어 대구시민들의 사랑을 받겠다"고 말했다.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프로에선 '기(氣) 싸움'에서 지면 안 됩니다. 자신감을 잃게 되고 결국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악순환이 반복되는 만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야 합니다."

1일 취임한 김재하 대구FC 제4대 단장은 "구단주인 김범일 시장과 대구FC 이사회 이인중 의장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적극적인 마케팅과 투자로 매년 발전하는 대구FC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단장은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단장과 선수단, 프런트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고 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여러 가지 여건이 좋지 않아도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믿음으로 진정으로 하나 됐을 때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며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단장인 내가 먼저 사랑하고 앞장서고 한 발 더 뛰겠다"고 했다.

이어 김 단장은 "할 일이 너무 많다. 성적도 올려야 하고, 관중도 더 늘려야 하며, 재정도 더 확충해야 한다"면서 "클럽하우스, 축구전용구장도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탈꼴찌다. 대구시민구단의 명예를 위해서도, '최악 성적-관중 감소-스폰서 외면'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도 성적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김 단장은 "꼴찌해선 관중 동원, 마케팅 등 아무것도 안 된다. 성적을 올리려면 무엇보다 전력 보강을 해야 하는 만큼 전력 강화를 위해 좀 더 투자해 올해 10위권, 임기 내 한자릿 수 순위 달성에 도전하겠다"며 "선수들이 마음 놓고 훈련하고 경기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뒷바라지 하겠다"고 약속했다.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대책도 고심 중이다. 관중을 강제 동원할 수 없는 만큼 먼저 축구인 등에게 다가가 진심을 전해 자발적으로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축구협회나 각종 축구연합회 등을 개막경기에 초청하는 등 엘리트, 동호회 등 지역 축구인들과의 화합을 통해 지역의 축구 붐을 조성하겠다는 것. 김 단장은 "이와 함께 하프타임 때 축구공 수십 개를 경기장에 두고 관전하러 온 아이와 부모가 함께 공을 차며 놀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가족이 함께 찾아 즐길 수 있는 축구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후원업체도 대구의 대표기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대구시민구단으로서의 자부심도 살리고 시민의 공감도 얻을 작정이다.

또 대외적인 활동에도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 단장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지역의 일이면 대구FC가 찾아가 축하해 주고 위로해 주면서 함께할 것"이라며 "3, 4월엔 대구FC의 기반을 다지고 이미지 변신에 노력과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FC 서포터스와도 만남의 자리를 정례화해 연간 3차례 정도 만나 좋은 제안은 적극 수용하고 현실과 괴리가 있는 부분은 잘 이해·설득시킬 생각이다.

김 단장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참 복과 운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대구FC도 복과 운이 넘치는 구단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시민과 함께하고 시민에게 사랑받는 대구FC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 단장은 다음달 24일로 예정된 대구FC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취임해 단장과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된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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