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미술관 건립 움직임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11일 일본 나오시마 섬의 이우환 미술관을 방문, 이우환 화백과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만나 미술관 건립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안도 다다오 건축회사의 실무 관계자들이 대구를 방문, 미술관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두류공원 일대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우환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놓아 두는 것을 통해 사물과 공간, 상황 등을 모색하는 모노하(物派)를 주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일본의 이우환 미술관은 국내외 관람객이 몰리면서 관광 수입을 증대시키고 국제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시가 이우환 미술관을 건립하려는 것도 획기적인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관람객을 불러 모으고 대구를 국내외적으로 알리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대해 반대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대구시립미술관 관련 예산이 충분치 않고 대구 출신의 천재 화가 이인성을 기리는 미술관도 없는 판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우환 미술관을 건립하는 것은 우선 순위가 잘못 되었다는 지적이다. 이우환 미술관의 콘셉트인 '이우환과 그의 친구들'에 해당하는 다른 작가들 작품 구입 예산도 적지 않으며 대구의 이우환 미술관이 일본의 이우환 미술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지적도 있다.
일리 있는 지적들이다. 그러나 이우환 미술관 건립의 기회를 놓치기에는 아까운 주장들이다. 우선 순위의 문제가 아니라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대구시립미술관 소장 작품 확보와 이인성을 기리는 작업 등은 별도로 해야 할 일로 정리하면 될 듯하다. 대구시는 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새겨 긍정적 효과가 충만한 결과로 연결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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