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로 예정된 동남권 신공항 입지 결정 발표를 앞두고 정부 내에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흘러나오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라는 사람은 "꼭 필요하지도 않은 신공항을 굳이 서둘러 착공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청와대와 정부의 분위기"라고 했다고 하고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국토해양부가 3월에 발표한다는 얘기는 반드시 정해진 결론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신공항 입지 결정에 얼마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익명 뒤에 숨어 이런 소리를 흘리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다. 이런 소리들은 수도권 쪽의 신공항 반대 여론을 다시 환기시키려는 작전의 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다. 3월의 정부 발표 내용을 미리부터 한쪽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이는 정부의 공신력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다.
동남권 신공항은 미래 항공 수요의 대비는 물론 국토 균형 발전과 남북 대치 상황에서 인천공항 대체 공항으로서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신공항 건설에는 많은 돈이 들어간다. 국가 재정에도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본다면 신공항은 당장의 재정 부담을 감수할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다. 신공항 건설에 들어가는 재정 부담은 미래에 그 몇 배에 달하는 유'무형의 수익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신공항 건설을 바라는 영남인들은 정부가 예정대로 3월에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고 있다. 그것은 3년째 미뤄지고 있는 입지 결정이라는 약속의 이행이다. 대구경북 등 영남 4개 지자체는 입지가 어디가 되든 수용하겠다고 했다. 그것은 신공항에 대한 영남 사람들의 여망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잘 보여준다. 정부는 이런 여망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약속대로 3월에 반드시 신공항 입지를 발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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