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전하는 젊은이 포본' 계명문화대학 정대길 씨

"그동안 딴 자격증을 펼쳐놓고 보면 자부심이 생겨나요. 대학생활 중 제가 한 도전에 대한 결과물일 뿐 아니라 목적의식에 대한 성취감으로 뿌듯함을 느낍니다."

10일 열릴 계명문화대학 학위수여식에서 경영과 정대길(24·사진) 씨는 국가공인 9개, 국제공인 2개 등 모두 11개의 자격증을 취득해 최다 자격증 취득자상을 받는다.

정 씨는 재학 2년 동안 군복무 기간을 빼고는 자격증 취득 공부에 매달리다시피 했다. 정 씨가 획득한 자격증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딴 워드프로세서 3급을 비롯해 건설기계조종사면허(지게차), 국가기술자격증 비서2급, 컴퓨터활용 능력2급 및 지난해 11월 한 달 새 한꺼번에 딴 ECDL(European Computer Driving Licence·컴퓨터 사용자 능력에 대한 세계 표준을 제공하는 자격증), ITQ(정보기술 관리 및 실무능력수준을 지수화 및 등급화한 시험),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전사적 자원관리)까지 다양하다.

"별도의 학원을 다닌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인터넷 서핑과 관련 서적을 구입해 독학으로 공부했고 막히면 관련 전공 교수님께 질문해 해결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집중 공부한 ECDL, ITQ, ERP는 전공과정에도 있고 사무능력 배양에 필수적이라는 교수님의 추천에 의해 도전했던 겁니다."

정 씨의 졸업평점은 4.5점 만점에 4.4점. 전공수업을 놓치지 않고도 많은 자격증을 딸 수 있었던 비결은 졸업 후 목표가 분명했고 일단 원하는 자격증이 정해지면 응시부터하고, 그 다음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던 것. 이렇게 해서 획득한 자격증 중엔 일주일 만에 딴 것도 있다. 그의 꿈은 경영컨설팅 전문가이다.

"경영컨설팅분야가 실무능력과 미래예측 등 더 배워야 할 공부가 남아 있지만 이 자격증들이 정보화시대 저의 경쟁력 제고 수단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꾸 자격증을 따다 보니 나중엔 부모님께 미안해서 용돈을 아껴 자격증 관련 책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 씨도 도전하는 자격증마다 모두 성공한 건 아니다. 그는 국가기술자격증 비서1급, 유통관리사, 물류관리사 자격증 도전엔 실패했다. 올해 안에 이들 자격증에 대해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그는 3월 계명대 경영학과 3학년에 편입한다.

"앞으로 자격증 보유 숫자보다 질적으로 향상된 자격증을 목표로 하려고 합니다. 제 꿈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또 사무 및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내공도 더 쌓아야 하고요."

그가 노리는 최종 자격증은'경영지도사'. 이것은 4년제 대학교 졸업, 일정기간 실무경험 및 대학원 박사과정이라는 또 다른 스펙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씨의 이러한 다자격증 획득에는 계명문화대학이 2004년부터 시행해 온 취업교육 특성화 프로그램인 '1인 1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의 도움도 컸다. 대학 측은 학생들에게 2만5천원에서 3만원가량 하는 각종 자격증 응시료를 지원하고 취득한 학생에게는 학점가산점 및 장학금(30만원)을 주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시작된 98개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을 통해 1천558명의 학생들이 모두 2천697개의 자격증을 따내 1인 1.73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학생들에게는 응시료 부담이 만만찮습니다. 또 서울에서 시험 보려면 차비도 많이 들고요. 하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도전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실제 제 친구들도 돈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희망과 비전은 도전하는 자의 몫이고 개인의 경쟁력은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정 씨의 자격증 도전기는 다양한 스펙을 쌓으려는 현재의 젊은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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