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교과별로 특성화된 전용교실로 이동해 수업받는 방식의 '교과교실제'가 2014년까지 전국 대부분의 중·고교에 도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9일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사교육비 경감 효과를 높이기 위한 취지의 '교과교실제 전면 확대 기본계획'을 마련해 발표했다. 교과교실제는 2009년 시범 도입돼 현재 전체 5천383개 중·고교의 15%인 806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대구에서도 30여 개 중·고교에서 시행 중이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우선 내년까지 모든 일반계 고교에 교과교실제를 도입하고, 2014년까지는 모든 중·고교로 확대된다. 농어촌·중소도시 6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를 빼고 전체 학교의 90%에 이 제도를 도입한다는 것.
교과교실제가 시행되면 교사가 학급을 찾아다니며 수업하던 기존의 '학급교실제'와는 전혀 다른 학교 풍경이 벌어진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목별로 최적화된 전용교실이 설치되고 수준별 이동수업의 내실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부터 교과교실제를 도입한 대구고 이용도 교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따라 서로 다른 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듣기 때문에 학력 향상이 가능하다"고 했다.
교과교실제는 선진형과 과목중점형으로 나뉜다. 선진형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이상의 교과에 적용하며, 과목중점형은 학교 선택에 따라 최소 2개 이상의 교과만 적용하는 유형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중학교 82.9%, 고교 82.0%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는데다, 2009년 기준 전체 중·고교의 16.3%인 856개교에 3천340개의 유휴교실이 있어 교과교실제를 전면 확대할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교과부는 교과교실제 전면 확대에 맞춰 올 상반기 국어, 영어, 수학 등 7개 교과의 과목별 수업 모델을 개발해 각 학교에 제공할 예정이다. 교사 증원을 위해 기간제 교사 채용을 확대한다. 또 기존 행정학급의 의미가 퇴색됨에 따라 학교급별 교원 배치 기준도 '학급 수'에서 '학생 수'로 바꿀 계획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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